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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늬º
 이대로는 도저히 안될것 같아..   미정
조회: 1733 , 2002-04-05 03:32
사람이 누군가와 사귀면서..
그 사람을 향한 태도가 달라지는것이.. 어쩌면 당연한일일수도 있을텐데..
난 왜이렇게..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아니.. 어쩌면 아에 못받아들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요즘들어 자꾸 기대오기만 하는 녀석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나도 많이 힘든데.. 자꾸 내게 기대기만 하는..
그런 녀석에게 화도나고..
나역시 다른 연인들처럼.. 남자에게 이끌려보기도 하고..
기대기도 하고.. 그래보고싶었다..

녀석은.. 아주 착하다..
내가 어떤 화를내도.. 신경질을 내도.. 묵묵히 받아주는..
녀석은 그런 녀석이다..
내가 잘못한 일이 있어도.. 내가 먼저 화를내고 짜증을 내버리기만 하면..
녀석은 그냥 미얀하다고 넘어가는.. 그런 녀석이다..

내가 하자는 대로 하고.. 그저 묵묵히 따라와주는..
그런 녀석에게 질려버렸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나를 욕하겠지만..
난.. 지금의 우리 상태가.. 자꾸.. 잘 못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일로.. 반복되는 싸움.. 반복되는 결과..

그런거에 이제 신물이 났고..
그래서 난.. 오늘.. 녀석에게 그냥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했다..
녀석은 울면서.. 그랬다..
그냥.. 지금은 니가 내옆에 있어줬음 좋겠다고..

난 그저..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처음.. 서로를 존중하고.. 조금은 조심스러운..
그런 사이가.. 되고싶었다..

친구로.. 끝까지 다시 친구를 고집하는 나에게..
녀석은 마지막으로 정말 펑펑 울어댔다..

나역시 그만큼 안운건 아니지만..
자꾸만 녀석한테 너무너무 미안한걸 보니..
분명.. 내가 잘못하긴 했나보다..

그치만.. 이대로는.. 정말 안될것만 같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