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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나미레이
 떠나가라.   미정
갑자기하늘이 어두워짐. 조회: 1930 , 2002-04-12 23:36

"넌 짝사랑 하잖아."

난데없이 날아온 그 한마디에 내가슴이 내려앉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지금 하고있는게 짝사랑 이었나?
아무리 말하지않고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도 난 오빠마음이.
내가 확실하게 느끼고 남을만큼은 아니어도.
서로가 마주보고 있다는 생각은 할수있을 만큼의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착각.
무관심 다음으로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것.
내가 착각이란걸 했었나보다.

"오빠가 그래?"

멍하니 앉아있던 내가 여럽게 꺼낸 한마디.

"녀석 속을 모르겠어.."

모르겠다는 말만큼 의미가 불분명한건 없다.
어쩌면 내가 사소한 말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오버하는것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주위에서 잘 안다고 말하는 사람의 입에서 짝사랑이라는 말이 나온다면.
모르겠다는 말을 하고있다면.
어느정도는 끝이 보인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그 한마디에 내주위 사람들이 했던말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내가 항상 의문이었던 그것.
오빠가 나를 바꾸려고 한다는것.
누가 말했듯이 그건 나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나를 오빠의 이상형에 맞춰가는 것 뿐이라고.
결국은 이상형을 항해 가는것 뿐이라고.
나는 빈껍데기일 뿐인거라고..
내사랑에 다른사람의 의견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마음이 아프다.
너무 안타까워서 자꾸만 입술을 깨물게 된다.
벌써 몇일째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기분을 느낀다.
저아래 어디선가 뭉클뭉클 무언가가 퍼져나가는..

눈이높다고 들었다.
까다로운건 알았지만 높은줄은 몰랐는데.
하루에 한번씩 상처입고.
오빠말 한마디에 울고웃는 내모습이.
나중에 생각하면 얼마나 바보같고 한심할지는 모르겠다.
잘은 모르지만..
오늘만큼은 오빠가 너무밉다.
날초라하게 만들지마라.
그럴바엔 차라리 떠나버려.



미안한데.
내가준 내마음..
모두 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