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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띨빵   2002
맑았음 조회: 1899 , 2002-04-22 06:57
아침부터 일했다. 날씨가 진짜 좋드라
해가 쨍쨍 오히려 덥기까정...
일마치고 백세주마셨다.
잠이 안온다.
아는 사람 아버지가 암이란다.
그걸 내게 말해준 사람이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내게 그런다.
나쁜년
내가 왜 당신에게 나쁜년이 되어야 하는데...
아무 말도 안나오니까 가만히 있었지
그냥 전화기 쳐다보면서 멍하니 있었지

있잖아요 언니
언니도 쓰러질 정도로 위태로운데 다른 짐은 지려하지 말아요.
그냥 버려두고 도망가요.
내가 하고픈 말은...사랑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거였어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굳이 울면서 즐길 필요는 없어요.
힘들면 웃으면서 도망가도 되요.
언니..제발 더 힘들어지기 전에...내 말 좀 들어요.
오빠가 언니한테 기대면 언니는 더 망가질 거에요.

대뇌생리학 원서를 독해하는 것보다..가게 일을 돕는 것보다..
친구 성질난 것 푸는 것보다..더 힘든 일이 생겨버렸다.
아니야 아니야..내가 왜 힘들어야 하는거야
단지 여차여차저차저차해서 알게된 조금 관심가졌었던 사람의 아버지에게 죽음이 다가왔을 뿐이야.
그 아버지를 걱정하는게 아니라면 힘들어 하지 마
그만 둬
죽을 사람은 죽고 산 사람은 살뿐이야
내게 있어 오빠는 죽은 사람...일부분이 따라죽긴했지만
나는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어
즐거울 때보다 어려울 때가 더 많지만
누가 날 죽음으로 데려갔으면 했을 떄도 있지만
오늘도 해가 뜸에 감사하고 있다.

신이 있다면 ....보살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