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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어디..갔어..?왜..대답이 없어?   미정
조회: 2409 , 2002-12-09 17:41
오빠가..떠나고...두번째 아픈거야...

처음엔...오빠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감기를 지독하게 앓았고.
지금은..다리에 붕대를 감고있네..

어제..계단에서 굴렀어..
오빠..나 촐싹맞은거 알잖아...
계단에서 넘어져서...다리를 꿈쩍할수도 없는데..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다 날 쳐다보기만 하지..다쳤냐는 말은 아무도 안 하는거야...
나..발목을 삔거 같아서..너무 아파서..좀 도와달라고 말 하고 싶었는데...
눈물만 나고..챙피해서..고개 숙이고..있으니까..어떤 아줌마가 말 꺼내더라..

"아가씨..다쳤어?"

"위에 올라가실거면요..저희 직원이 있는데요..아무나 불러주시겠어요..?"

그랬더니..좀 있다가..우리 직원이 뛰어오더라..
응급실로 갔어..
괜찮아질줄 알았더니..발목에 자꾸 통증이 와서..안되겠다 싶어서 응급실로 갔는데...

진찰을 받기까지 1시간이나 기다렸어..
창밖을 보니까..눈이 오더라..첫눈...그것도 펑펑..
나도 펑펑 울었어..
예전같았으면..나 이렇게 아팠으면..우리 오빠 사색이 되서 달려와줬을텐데..
나 응급실에 있다는거 알면...뛰어와줄 오빠일텐데...
나..내내 오빠 생각만 했어..나..발목이 너무 아파서 오빠한테 응석을 부리고 싶어서..
내내...정말 내내..오빠 생각만 했어..

오빠..너무 서럽더라..
나도..지금 나를 이해 못할거 같아서..서럽기만 하더라...
전에 감기 걸렸을때도..오빠가 그리워서 미칠거 같았는데..
이번에도 그러더라..시간이란게..흘렀는데..그러는데도 이러네..
도무지 나아지질 않아...가슴이 아파..
나..속이 새까말꺼야..오빠 생각에...마음 아픈것에..피워댄 담배에...
우리 오빠 나 담배피는거 무지하게 싫어했었는데..
이제는 나 담배피는거 간섭하는 사람도 없다..

나..내 생일날 오빠 찾아갈꺼야..
나한테 주는 내 생일 선물..내가 만들꺼야..
그동안 오빠 보고싶었던거 참았으니까 됐어..
그때는..한번 보러가도..이해해줄수 있지..?
왜 왔냐고...도대체 왜이러냐고..날 탓하지 말고..그 동안 참은것도 용하다고 생각해줘...
나..안 되겠어서..올해가 가기전에..내 생일 까지만 참다가..보러 갈꺼니까..기대하고 있어..알았지.?

기억나니..?
나한테 처음 사랑한다고 말 하던 때..
목소리를 가다듬고..말 했잖아..사랑한다고...날 사랑한다고...목소리를..가다듬고..
미안해..나..지금도 그 목소리가 너무 생생해서 잊혀지질 않아..
얼마나 행복했는데..얼마나 기뻤는데...사랑해...사랑해..그 한마디가..잊혀지질 않는다..
한심해도 어쩔수 없다...

나 엄살쟁인거 알지..?
오빠한테...엄살도 부려야되는데...투정도 부리고..맛있는것도 사달라고 해야되는데.
내 발목도 주물러 달라고 말 해야 되는데..
약도 발라달라고 해야되는데...
나 오빠한테 부탁할게 너무 많은데...
왜 불러도 대답이 없어...?

오빠...
나 아퍼...응...?
바보같은 오빠...

아야나미레이   02.12.10 많이 아프니?


몸보다 마음에 기준을 두고 물어보는거야.
왠지.. 그냥 아무렇지않게 이해가 되는 상황들이.
우습게 느껴지기도 해.
마음도 몸도 아프지 말아.
아프면 더많이 서럽고 약해지기 마련이니까..
추운겨울엔 이별하지 말자고 해놓고.
또다시 이별이구나.
나의 태양은 하나이고 영원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말이지.
어느날 갑자기 영원할것 같던 태양이..
..한순간 건전지란걸 알았을때.
그때의 기분을 알겠니?
사랑이란게 그런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태양을 바라보던 해바라기는.
태양이 건전지란걸 알고도 잘 살았을거야.
동화의 마지막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말이야.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