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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해만 바라보는 난..   2003
맑음 조회: 2411 , 2003-01-12 04:54
적당히 추운 날씨 이런게 겨울이야

무비패스에서 산 카드로 영화보러 갔다가 짜증나서 고마 시내로 갔다.
무비패스가 싫어 싫어
원창이는 놀아주지도 않고..오후 두시가 다되어서 일어난 나에게 전화가 와서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집에 있어야겠다니..
이 황금같은 토욜에 말이 되는 소리냐구
그래서 난 고마 땔치우기로 결심했지
2개월 간의 계약연애..시작부터가 잘못되었지 암~
사람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있을까
종현이를 좋아했던 것만큼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그게 당연한 듯이 여겼지만 거의 2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
원창이가 계약연애를 제시했을 때
난 사귀다보면 그 사람이 좋아질 줄 알았지
어느 한사람이 열과 성으로 사람을 좋아해주면 그 사람의 감정에 감응되어
좋아할 수 있는 마음쯤 금방 생길줄만 알았던 거야
근데 원창이..열은 있는데 성이 없었어
그냥 친한 누나 동생으로 지내는 거랑 별 차이가 없는거야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집에 왔다
메일을 확인하니 종현이한테 메일이 와 있었어
동창회 까페에 관해서 내가 메일을 보냈더니 그거 답장보냈거였드라
오늘 하루는 아주 잠깐이라도 내 생각을 했겠지..?
나 행복해해도 되는 거겠지..?
이제부터 많이 자야겠어
그리고 운동도 열심히 공부도 열심히 해서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어야지
종현아 너 기다려
내가 반드시 언젠가 네 눈 앞에 나타나줄께
해바라기가 해만 바라보며 돌듯이 나 또한 너를 바라보며 하루를 이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