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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멜란꼴리...   미정
조회: 2959 , 2003-04-29 00:47

그렇게 바라던 시험 끝나는 날이 지났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험이

끝나고 나면 허무함과 막연함 같은 것이 남는다...

그 많던 계획들과 기대감이 흐릿해진다. 다시 나 자신을 어려운 상황에

던지게 되면 그기분들이 뚜렷이 돌아올듯 하다.

오늘은 청주에 왔다. 6시에 시험이 끝나고 7시차를 타고 청주에 왔다.

큰집에 가서 아버지를 뵙고....집에 도배와 장판을 새로 했다. 깔끔하더

라..아버지를 뵙고 엄마랑 엘지마트가서 형광등과 몇개를 샀다.

엄마 모습이 않좋아 보인다. 주름살도 늘으신것 같고...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 기분이 안좋다.

사람이 왜 늙고 힘들게 사는지...

그냥 재밌고 쉽게 살고 싶은데...

하고 싶은거 하고 살고.....뭐가 그리 복잡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은지 모르겠다. 돈 없으면 벌면 되고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거지...

없는대로 힘들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그동안 편하게 살아오긴 했다.

남들보다 잘살진 않아도 모자람 없이 살아왔다.

건강하게 살아왔고 공부때문에 속썩인 일도 없었다.

요즘들어서 안좋은 일들이 너무 많이 생긴다. 그동안 받아온게 많으니

이제 보답할 시기가 온것 일까.....그래도.....내가 할수 있는 일이 무

엇일지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은 혼자서 살라고 해도 살아갈수 있겠지

만...혼자서 살아왔다면 지금까지 살아오지 못했을것 같다.

어쩌면 나도 지금 너무 한심스럽게 사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괜히 힘든일이 많다고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고 사는것 같기도 하고..

할수 있는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걸....

그래도 지금껏 잘 살아왔잖아...

시험도 끝나고 했으니 생각도 좀 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까짓거 빚 좀 있으면 어때.....건강할 때가 있으면 아플때도 있는거고..

난 사는게 재밌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많고..

이제 열심히 살래. 난 잘살수 있어...

엄마...엄마도 엄마만을 위해서 좀 살아봐...

엄마가 자신은 돌보지 않고 가족만 돌보는 모습 보면 그게 나를 더 힘들

게 하는거 알아..?..

아빠도 힘 내시구요.

모든일은 마음먹기 달린거니까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마음먹기 달린거니까...

마음먹기에...

됐어...이제.....멋있게 열심히 살아보는거야.

힘든일이 있어야 기쁨을 느낄수 있고 보람을 느낄수 있는거야..

그래. 그래.....

힘내자.

난 행복해..^^*

yobe1   03.05.03 난 행복해

맨 끝에 '난 행복해'란 말이 왜 역설적으로 더 슬프게 느껴질까요. 마치 김소월님의 '진달래 꽃'에서 '죽어도 아니눈물
흘리오리다' 란 시구를 보는 거 같아요.
힘내세요, 님~
말에는 굉장한 힘이 있다잖아요.
매일매일 행복하다고 중얼거리면 정말 행복해 질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