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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
 마음이 작아져서   미정
조회: 1977 , 2003-06-18 21:49
가슴이 좁아져서 밥한숫갈 속으로 집어 넣을 수 없었다.
더운 가슴이 한낮의 가장 뜨거운 시간을 만나 지글거리며 더욱 부피를 줄일때 식당으로 올라갔다가 그냥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마음들이 좁은 곳을 부비며 마찰열을 내는거 같았다.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동대문에서 가장 높은 곳을 찾았다.
평소 참 매력적인 검은 액체가 어찌나 안삼켜 지던지 그냥 더운 손에 쥐고 씨끄러워진 가슴에 종이용기를 대고 식혀 봤지만 얼음 녹는 속도만 빨라질 뿐이었다.

넓어진 시야로 탁 트인 초록색 야구장이 내려다 보였다.
운동장을 겪어본 적이 별루 없는 나로선 그 넓이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둘레까지 눈길을 옮기니 생각보다 멀리까지 서울 시내가 보였다.
이 좁은 시내 한복판에서 이렇게 넓게 서울을 볼 수 있다니.
저 운동장이 아무리 넓어도 서울에 비하면 정말 쪼꼬맣다.
그렇게 머릿속으로 시야를 넓혀봤다.

서울이 넓아 봤자 이 땅보다 좁고 이 땅이 넓어봤자 지구보다 좁고 지구가 넓어 봤자 태양계보다 작다.

태양계가 넓은들 우주보다 작고 우주가 아무리 넓은들 하나님 보다 작다.

그리고 그 큰 하나님은 내 맘속에 계시니 나란 사람은 얼마나 넓은 사람이란 말인가.

비록 내 몸속을 흐르는 우주가 잠시 길을 잃어도 내가 설 곳이 좁아져 마음 둘 곳 찾지 못해도 그 모든걸 내 맘속에 가둔 나는 하나님의 사람인 것을 잊지 말자.

힘을 내자.
내 신분에 맞게 행동하자.

시계가 1시 10분전을 가리킬때 얼른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다.

mjmj2457   03.06.19 ^^

일 시작 하셧나 봐요
오랜만에 글 보네요

오얏   04.04.13

^^ 여러모로 공감이 가는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