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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제목 없음.   미정
조회: 1311 , 2003-06-25 13:53
집에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얼마나 졸았는지 모른다.

지금도 하염없이 졸음이 쏟아지고 있지만 오늘은 왠지 잠자는 것 마저도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운동하고, 바로 영화를 보려고 명동엘 갔다.  언니의 TTL카드를 갖고 갔는데 세상에나..

이젠 신분증과 같이 보여달라고 한다.  6월부터 바뀌었다나?

비굴하게 언니한테 두번이나 우는 소리를 내며 부탁을 해봤지만 소용은 없었다.

내가 갖고 있는 현금은 꼴랑 2500원.  하는 수 없이 아쉬움을 뒤로 한채 번호표를 버리고 아바

타를 나왔지.. 으메 아쉬운 것.

그리고 곧바로 우체국으로 향했다.  한달 전 우체국 알바를 시작하면서 만든 통장과 현금카드

를 없애기 위함이었다.  다신 사용할 일이 없으니까.

월급은 내가 계산한 대로 30만원이 넘게 들어와 있었다.  그걸 모조리 찾았다.

히히. 빵빵한 내 지갑.. 뭘 할까 하다가 다이어트 시작하기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청바지를

샀다.  허나, 딱히 내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차라리 내가 직접 디자인해서 입고 싶을 만큼 항상 옷들의 디자인은 거기서 거기다.  '유행'이란

것 때문에 어쩔 수 없다지만 아무튼 매번 옷을 살 때마다 나 자신도 짜증날 만큼 다리가 아프도록

돌아다닌다.  

나중엔 어쩔 수 없이 아무거나 샀다.  더 이상 돌아다닐 힘도 없었다.  

그리고 윗도리 하나.

꼴랑 이 두개 사는데 약 두시간 정도가 걸렸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대단한 아이야.

후훗~~~~~~!!!

조만간 안경이나 하나 맞춰야 겠다.  지금 쓰고 있던 안경은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고글을 하고 싶은데 어울리려나?  

인생은 즐기면서 사는거야.  멋부리면서 폼나게 살고 싶어.

그나저나 너 공부는 언제할래?

책들이 울고 있다.  널 애타게 부른다는 사실을 모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