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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미정
조회: 1294 , 2003-06-25 21:23
잠 자는 사이 내 친구라 하면서 전화가 왔단다.

엄만 이름도 물어보지 않은채, 내가 잔다고만 했단다.

내가 생각했던 친구가 MSN에 있어서 물어봤더니 전화 안했단다.  그럼 누구지?

전화 올 친구가 없는데.  내 친구들은 내가 아직도 중국에 머물고 있는 줄 안다.

아무도 내가 한국에 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데...

순간 짜증이 팍 났다.  엄마에게 다시 물어보니 누군지 모르겠단다.  어쩜 전화를 받는데

누군지도 안물어볼까? 엄마에게 신경질을 잔뜩 부리고 모니터 앞에 앉았다.  

길을 가다가 나를 보고 혹시나 하고 집에 전화를 한 건 아닐까?

자꾸만 불안이 엄습해 온다.  엄마를 향한 짜증은 쉽게 사그러 들지 않는다.

만약 내가 중국에 머무르는 줄 알고 혹시나 하고 전화를 했던 친구들 중의 한명이라면

난 그 친구에게 뭐라고 변명을 해야할까?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대체 누구길래 자기 신분도 밝히지 않고.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