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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59 , 2005-02-07 09:49

여름 파도에 쓸려간 핸드백, 소포로 돌아와

어부 그물에 걸려 올라와, 주인이 준 사례금은 남아시아 돕기 성금으로 내  

미디어다음 / 최지은 미국 통신원  





여름 파도에 쓸려가 잃어버렸던 핸드백이 몇 달 뒤 소포로 되돌아 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미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지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알린 술키스 스피러는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해변에 바다 고래 투어에 나섰다가 강한 바람에 핸드백을 놓쳤다. 때마침 해안 쪽으로 밀려들어왔던 파도는 순식간에 핸드백을 쓸어갔다. 잃어버린 핸드백에는 현금 500달러, 각종 신용 카드, 가족사진 등이 들어 있었다.

파도에 쓸려갔던 핸드백은 몇 달 뒤 스피러의 집에 소포로 배달됐다. 스피러는 “다시는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핸드백이 상자 안에 있어 깜짝 놀랐다”며 “소포를 받은 것이 크리스마스 쯤 이여서 나에게는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바다에 가라앉은 핸드백은 케이프 해안에서 20마일 떨어진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있던 어부 빈센트 루소의 그물에 걸려 올라왔다.

루소는 “물고기가 가득 차 있는 그물 가운데 빨간 핸드백이 보여 선원들도 모두 놀랐다”며 “열어보니 지폐들이 쏟아져 나와 농담으로 선원들끼리 나누어 가지자고 했지만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루소는 핸드백에서 나온 물에 젖은 현금, 카드, 사진들을 말린 후 비닐로 포장해 핸드백과 함께 주인에게 돌려줬다.

핸드백을 돌려받은 스피러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200달러를 루소에게 보냈다. 돈을 받은 루소는 이 돈을 남아시아 지진 해일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성금으로 내놓았다.

루소는 “당연한 일을 했는데 받은 돈이기 때문에 내가 갖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남아시아 지진 해일 사태로 성금을 모금하는 시기여서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성금을 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