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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
 하루하루를 잘 보내는 것.   2011**
이제 가을의 정점을 찍는 중. 조회: 2633 , 2011-10-25 01:38

 내 삶의 태도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부족하고, 부족한 것만 많아 배배꼬여버린 내 요즘의
모습이 너무 싫어서. 목표를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하는 10대를 보내다 보니,
20대는 좀 느긋하고 싶어서 그런지, 게으름도 많이 피우고 몸 편한일도 많이 하게된 것 같다.
성적도 엉망, 이루는 것도 없이 허송세월을 하고 있었달까.
왠지 내가 원하던 것은 이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더이상 현재를 희생하면서 미래를 찾고싶지 않다는
생각에 바로앞의 즐거움을 쫓자.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현재에 대한 즐거움의 정의가 왠지 잘못되었던 것 같다.
그날 하루를 잘 보내다는 것은, 그 날에 해야 할 것들에 충실하며
세끼를 꼬박꼬박 잘 먹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사를 보내고, 수업시간에 충실하며
적절한 질문을 던질 줄 알고, 너무 무리하지 않고도 매순간을 성실하게 살아가며
바로 앞에 있는 것들에 감사하고 즐기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에 비하면 나는 그날 하루를 흘려보냈을 뿐, 한번도 제대로였던 적은 없는 것 같다.
타고난 본성으로 인하면 나는 미래에 대한 목표가 있어야 매순간에 제대로 일을 처리하긴 하지만.
나의 이 모습이 너무 싫어서, 바꾸고 싶어 억지쓰던 내 모습에서 잘못된 것들을 찾게된다.

어쩌면 거창한 미래의 목표에 의해 움직이는 삶 말고도, 큰 흐름에서 하루하루를 매순간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내 여기에서 소소하고 작은 것들을 보면서.

그에 비해 나는 요즘 내 스스로도 잘 생활하지도 않고, 일상에 불만만 가득했으니까.
물론 이게 트라우마로 가득한 내가 스스로에게 연민을 느끼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먼 미래에 대한 생각보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자.
왜냐하면 지금 여기가 내 자리가 맞으니까. 내 미래는 지금 여기서 내가 스스로 행복한 것만으로도
만들 수 있는 거니까.

드디어 답을 찾은 것 같다. 왠지 자신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