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매우 짜증이 난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분명 처음 아르바이트 면접을 볼 때
저녁을 '제공'한다고 이야기했다.
들어와서도
얼마 간은 회사 카드로 저녁을 사먹었다.
그러다가
가끔씩 빵으로 떼우는 일이 생기다가
오늘은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다가 쥐어주면서
창고에 들어가서 먹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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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식사는 제대로 챙겨주고
일을 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
편의점 김밥은 식사가 아니다.
비루한 요깃거리다.
사람을 존중한다면
제대로 된 한 끼 식사의 값과
시간을 주어야 한다.
피고용인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식사시간이 늦은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늦게 와서는
편의점에서 불량식품같은 김밥 몇 줄과
우유를 사다주면서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들어가 먹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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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다.
짜증난다.
나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리다고 막대하는 건가.
이 회사 뭐하는 곳인가.
행사 때문에
인력이 모자란다고 생각하겠다,
오늘은.
하지만 이렇게 어물쩡
저녁을 제공하지 않고
대충 때우게 만드는 짓을 계속 한다면
분명하게 이야기할 것이다.
저녁을 제공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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