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형한테서 긴 문자가 왔다.
오늘이 어머니 돌아가신지 20주기 되는 날이라고...
형은 어머니가 참 그립다고 한다... 두아이의 아빠로.. 매일 똑같은 회사 생활을 하며...
힘들고 지칠때 마다 가끔씩 내게 전화를 해서 저녁때 술을 한잔씩 하곤 하는대
형이 안타까워 하는 것은 돌아가신 어머니께 며느리와 손자들을 보여 주지 못하고
너무도 일찍 생을 마감하신 어머니를 그리워 한다고 했다.
누구든지 삶을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날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어머니란 단어일테지..
그런데 우리에겐 너무도 일찍 어머니께서 돌아가신것이다.
난 삼남매중 유일하게 어머니께서 쓰러지셨을때 곁에 있었다.
엠블런스가 오고 응급대원들과 함께 어머니를 들것으로 아버지와 함께 옮기고
병원에서 아버지가 전화로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하셨을 때도 사실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
사람이 갑작스럽게 큰 일을 당하면 멍 해진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병원에서 삼일 장을 치르면서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삼일 장이 끝나고 선산에 땅을 파고 어머니께서 잠들어 계신 관이 묘자리에 자리를 잡고
가족들 한사람씩 삽으로 흙을 관 위에 뿌리고 여동생이 마지막으로 흙을 뿌리며
목놓아 울때 그 때 진짜로 어머니께서 더는 우리와 함께 하실수 없다는 것과
이제는 어머니가 안계신 하늘 아래에 남겨져 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그게 벌써 20년 전의 이야기라니...
그립고 보고 싶은 어머니...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그 때를 희망하며
어머니 ...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