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 나가기가 정말로 싫다.
같이 일하는 여자애 한 명이 정말로 싫다.
간만에 진심으로 싫은 여자애다.
그냥 다 싫다.
행동도 말투도 나에 대한 태도도
정말 싫다.
뭐라고 꼬집어서 말할 수 없게 싫다.
사람이 싫은 것은
그 사람의 모습에서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이 보여서
싫은 거라는데
나는 아마 지독히도
그 여자애와 같은 나의 모습을 억압하고 있나보다.
그래서 이렇게도 싫은가보다.
아마 그 여자애는 지독히도
나와 닮아 있을 것이다.
내가 인정하려 들지 않고
자꾸만 배척하는 나의 어떤 면들의 집합체일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억압하지 않는다면
풀려나올
나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온갖
더러운 것,
아니 내가 더럽다고 인지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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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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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싫어 죽겠다.
그 여자애도 나를 싫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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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아무런 스트레스도 받고 싶지 않고
그냥 온실 속에 평온히 누워있고 싶다.
비슷한 게 있다면 바로 죽음일 것이다.
그러나 꼭 죽음일 필요는 없다.
휴식이면 족하다.
하지만 그런 휴식이 내게는 여의치 않다.
다 놓아버릴까 싶다.
언제쯤 편해질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힘들었던 것 같다.
세상에 태어난 지 이제 겨우 20년이 되었을 뿐인데
그 20년 동안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언제나 행복할 수는 없어도
언젠가 행복할 수는 있기를.
지난한 내면과의 싸움을
그렇게 계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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