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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족쇄 - 생각의 전환   deux.
조회: 2380 , 2012-11-01 21:52


일상이 족쇄라는 것,
참 힘든 일이다.
어찌보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면
한결 나을텐데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

그런 데에 쏟을 여분의 정신 에너지가 없다.
없다고 생각해서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없는 것인지는 모른다.
그냥

'안 된다.'


.
.


그렇게 꼼꼼하고 똑부러지는 스타일이었던 나도
지금은 약국에서 자꾸 실수하고 
의욕없이 일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
그 모습이 나는 정말 싫어서
하루 종일 스스로가 싫다.
그렇다고 열심히 할 만한 여력은 없다.
왠지 그냥 자꾸 무력하고
가만히 있고만 싶다.
아주 그냥 딱 일 안 하고 
쉬었으면 하는 마음 상태인데
일을 하려니 힘들다.




자꾸 드는 생각은
얼른 상담소와 함께 아버지한테 연락해서
등록금을 받아냈으면 하는 건데
사실 이건 하루 이틀 걸려서 될 일도 아니고
어쩌면 내년에 내가 복학할 때까지 
끌어야 하는 일일 수도 있다.
약국 일은 어찌 되었든 내년 2월까지는 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내년 2월까지만 하고 나면
복학 할 거야.


등록금 다 갚고
대출 새로 받아서라도
생활비 대출을 받아서라도
복학을 할 거야.
응응.
그럴 거니까.
그냥 3개월만 참고 일하면 돼. 



.
.



남자친구도 만나고
그동안 못 봤던 친구들도 좀 보고
전공 공부 다잡고
복학할 준비도 좀 하면서.
살도 빼고.

그렇게 힘내서 살자.
데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