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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구두
 기분좋은 하루   미정
조회: 1439 , 2001-09-11 18:15
오늘 엄마 아빠랑   생수뜨러 저기 우륵이란 곳을갔다왔다
대구안에 있는 곳이란게 정말 믿기지 않을정도로  시골같은 풍경이었다....
사람손이 거치지않은  순수한 시골풍경..
음...  그 더웠던 여름철에 보았던 초록색 논들이 이제는 마치 언제그랬냐는 듯이
겸손하게 허리를 굽히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가을이 왔어요 하고 알리는듯했다
그런 광경을  처음 보는건 아니지만 ... 오늘은  왠지 설랬다.
다시 시작할수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가을은..
생수뜨러가는 길중에서 제일 높고 제일 먼곳이었다  
가는길이  정말 멋졌다
주렁주렁 매달린 주황색 감들이 이젠 홍씨가되서  땅에 툭..떨어지는게 그냥
신기해보였다. 과일도 저렇게 재맛을 내려고 변하는데....
사람도  나이먹으면서 좀더 나이값을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록 누가 따는 사람없이 혼자 익어서 땅에 굴러 떨어져 터지더라도...
그걸 익기위해..햇빚도 받고....그랬을텐데 ..
기분좋은 풍경이 많았다.
산인데도 불구하고 반은 농사를 지으면서.. 옹기종기 염소도 보고.. 소도보고..
오리도 보고.........장사하시는 할머니들도 보고.......  내가  사진가였으면 ...
그런 여러가지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겨놓을수있다면......
하긴 사진도 잘 못찍으면서..꿈만 크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식당에앉았던 나무식탁.... 그냥 나무를 잘라서 만든 그 식탁이 정말..부럽기도하고
가져가고싶기도하고...거기앉아서 창밖으로  푸른 산도보고... 소울음소리를 음악으로 삼아
그런풍경속에서  조용히  책을 읽었음 아~~~
오다가 직접재배한...ㅋㅋ (재바라할것있나..그냥 나무에서 바로 받은거던데)홍씨도 싼값에
올해 처음입을 대봤더니 .... 꿀맛같았다...  역시 밖에서 먹어야 맛있어.!!
생각같아선  우리집앞에도 큰~감나무 심어서 가을에 홍씨따먹었음하고 엄마한테 물어보려다가
욕얻어먹을까봐  참긴했다. 우리엄만 말도안되는 소리할땐 신경질내니깐...
시골에선 저녁도 빨리 먹나보다
시골 장작태우는 그냄새를 맡으면서  오늘 내멋대로 생수여행은  그렇게..아쉽게 내려왔다
음 !  
오늘 느낀점 !!
역쉬 ~ 물은  깨끗한게 최고여~~~ 쩝.. 그게 아닌데..  홍씨는 역쉬 가을에 먹어야.....ㅜ.ㅜ
평화라는게 멀리있지 않구나 느꼈다... 소리없는 평화..휴~ 음..
생수하나 뜨러갔다온걸로  별별 소릴 다하는   나자신.....
건그렇구..
언능 성모오빠 4집사야 하는데..
내가 고등학생때였다면 난리도 아니었지싶다.
성모나오는 잡지에 테이프에 시디에 편지지...아무튼 성모오빠에 관련된 "일거수일투족"
은 다 섭렵하려 들려했을거다.  그렇구나   그랬었다   내 고등학교시절엔..HOT때문에..흑흑흑
지금은 저기  종이 재활용공장으로 넘어가서 새로운 종이로 탄생했을테지....억 !
피같은 내돈~~~
지금은 돈주고 그렇게 해달라고 사정해도 못할것같다.
왜냐.  몸이 둔해서  ... 내친구들한테 편지는 실컷써놓고도 요앞에 엎어지면 코닿을정도로
가까운 문구점에 우표사러 가기 귀찮아서 안사고 ..한달을  그 편지 방치해두는 둔녀~다.
(자랑이다) 쩝.     사진이야  인터넷뒤져서 보면되고..시디한장만 사면되지...아님..엠삐쓰리..
엑..안된다..그것만은...  결론은... 4집사야된다 이건데...


하늘을 쳐다봤다.  신기한  주황색...저녁노을이다...
노을이 짙으면 그해 가뭄이라던데.

어린나이에 이렇게 세상일에 쓸데없이 관심이 많으니.
우얄꼬.
저녁하는소리가 들린다.
참..시끌벅적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조용한  이동네..
보면 볼수록 재밌는 동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