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   지난 이야기
  hit : 2355 , 2014-05-02 10:27 (금)
 시간이 참 빠르다.
 올해는 비가 자주 내리는 것 같다.
 이틀동안 쉼없이 내린 비가 그치고, 어제는 실로 오랜만에 화창했다.
 항상 구름낀 하늘만 봤는데.
 
 아침부터 카네이션 비누를 만들고, 마들렌을 굽고.
 영화표를 예매한다.
 오후 4시 15분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는 데이트.

 오전 내내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점심도 채 먹지 못하고
 카페로 향한다.
 승아씨와 사장님이 반긴다.
 이시간에 왠일? 그리고 혼자네?
 아. 오늘은 내가 먼저. 있다가 데이트 해
 아, 그럼 주문은 남친오면?
 아니, 두시간은 더 있다 나올껄?
 근데 이렇게 일찍 나온거야?

 여유롭게 책보려고 나왔다는 내 말에 승아씨는 웃으며 주문을 받았다.
 자주 마시는 음료를 주문하고, 앉아 책을 펼쳐드는데
 창가로 까만색 차가 주차중이다.
 어디서 많이 보던 찬데... 하면서 갸웃거리니 창문이 내려가고 당신 모습이 보인다.
 어?!

 당신은 바깥 테라스에 앉아 남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며 담배를 핀다.
 나는 그러라며- 다시 책을 읽는다.
 한참 집중해서 읽다가 다시 바라보니 여전히 당신은 바깥 테라스에 앉아 나를 보고있다.
 그제야 나가서 왜 안들어와? 하니
 책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라고 대답한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다. 
 베를린의 느낌이 많이 나는, 표적. 
 그리고 자주가는 오리고기집에서 오리불고기 반마리를 먹고,
 맥주 세병을 나눠마시고, 흐느적흐느적 거리는 나를 부여잡고 당신은
 다신 나랑 술 안 마시겠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헤헤헤헤.. 웃으며 당신 손을 잡고 예쁘지? 하며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했단다.
 
 일주일지나면 당신 생일인데 뭐 갖고싶은거 없어?
 아무것도 하지마.
 왜- 그래두 생일인데, 일년에 한번뿐이잖아.
 일년에 한번있고 매년 돌아오는데 뭐하러.
 토요일은 매주 있고 일요일도 매주 있는데 생일은 딱 한번뿐이거든!
 그래도 하지마, 마음만 받을께
 쳇, 내 맘대로 할꺼야.
 하지말라구 했다아~
 그럼, 내가 꽃단장해서 리본 묶어서 갈께. 됐지?
 허.. 허허허허
 
 예쁜 케익 디자인을 해봐야겠다. 직접 만든 케익으로 파티해야지.
 
 5월..
 벌써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
 이곳의 날씨는 이미 초여름. 한낮의 기온이 29도란다.
 짧은 옷을 입어야하나, 긴 옷을 입어야하나 고민을 하게 되고.
 더우면 이제 한낮의 데이트는 줄여야겠다 생각을 한다.
 작년여름 바닷가에서 소년처럼 웃던 당신을 다시 보고싶다.
 




 나는 5월 9일이면 하던 일을 다 마무리하고
 또다른 시작을 한다.
 벌써 몇번째 시작과 끝인지..
 생각보다 내가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욕심보다는 열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3차원 측정, 정밀 측정. 그리고 제과제빵. 프리랜서 강사.
 또다른 시작점에서,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또 달릴 준비를 해야지.

 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Jo  14.05.02 이글의 답글달기

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휘~ (남자들이 지나가는 예쁜 여자에게 부는 휘파람)그런데 바탕이 하늘색?????

向月  14.05.02 이글의 답글달기

저,, 여자 맞습니다만....
바탕이 파란데, 무슨 문제라도?

Jo  14.05.02 이글의 답글달기

아뇨. 저는 아직 사진도 못 넣고 간신히 기본적인 것만 하고 하고 있거든요. 차차 보물찾기 하듯 알아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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