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지 안 죽을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이야기
  hit : 3283 , 2014-06-27 15:26 (금)

 이번 6월.
 참 잔인한 달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10월을 좋아하는데.
 

 나는 어릴적,
 나는 서른이 되는 내 생일날 죽겠노라, 결심한 적 있었다.
 천재들은 요절을 한댔나, 어쨌나.
 그런것들을 떠나서, 어릴때부터- 우울,공허함을 느끼고 살았달까.
 의미없음을.. 덧없음을. 진작 알고 있었다고나 할까.
 뭐, 멋드러지게 말할 필요도 없으니까.. 그렇다고 하자.


 아무튼.
 나는 올해 서른이다.
 스물하고 아홉. 당신을 만나 1년을 최선을 다해 사랑했고 또 사랑한다.
 그러면서 나는 가끔, 서른이 되는 생일에 정말 내가 죽을 수 있을까?
 살아가면서, 꾸역꾸역..
 나 서른이 되는 생일날, 자살을 꿈꿨었어.. 너무 덧없어서, 사는게. 라고 말하려나.
 

 
 줄여 말하자면,
 이번 2014년 6월에만 응급실에 세번을 갔다.
 이번 6월 한달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살이 5키로가 빠졌다.
 좋은 일인가? 다이어트 하지 않아도 되서?
 먹은게 없는데 구토를 하고, 조금만 먹어도 소화가 안되서 소화제를 달고 살았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아침에도 그랬다.
 
 19일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가 통보되었다.
 갑상선에 4.5cm나 되는 혹이 하나, 작은 혹들이 4-5개쯤 있다는 초음파검사결과.
 용혈성 빈혈과 위염 식도염 등등.
 그리고 ...
 췌장암, 같다는. 내원하시라는. 정밀검사를 해보자는. CT를 찍자는.
 
 무슨 근거로 내가 췌장암 같다라는거죠?
 위와 대장은 내시경을 통해서 종양으로 발견하고, 조직검사로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확인하고
 수술하고 제거하고 그런단다.
 간, 췌장, 난소 등은 혈액으로 검사를 하고 의심되면 정밀검사를 하자고 말씀을 드린단다.
 
 남들보다 월등히 높다는 내 종양표지검사 결과.
 말로가 제일 무시무시하고 더럽고 끔찍하는 췌장암이렷다?
 건강검진때 상담받으며 내 소화불량과 구토, 체중감소 등을 예로 든다.
 80-90%가 확신을 한다면서.
 위염이 문제였던게 아니라, 췌장이 기능을 못해서 소화기 전체가 그 모양인거라고.
 


 말이 되는건가.
 말이 되는거냐고.
 
 그래, 괜찮겠지.
 조직검사 해봐야되는거고 CT 찍고 MRI 찍어봐야 양성인지 악성인지 판단하고
 그 뒤에 걱정하고 두려워해도 될 문제니까.
 근데 왜, 확신한다고 말을 하냐고.
 



 동생아. 혈액으로 검사하는 종양표지검사, 신뢰성이 있나?
 암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검사로 쓰긴하지. 80%정도?
 그게 종양이 아니라 염증일 수도 있나?
 염증이면 다른검사에서 나왔겠지.
 췌장이 안좋으면 같이 오는 증상이 뭐 어때?
 혈당도 문제가 되고, 소화기능도 떨어질 거고, 황달도 생기고.. 뭐 그렇지 왜?
 누가 췌장이 안 좋대서.
 간 밑에 비장이랑 췌장은, 초음파로도 잘 안보이고해서, 아마 CT 찍어봐야될껄.
 그렇구나, 알았어.




 나. 괜찮을 거다.
 아닐 경우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나는, 하고싶은 것도 많고, 해야할 것도 많은 사람이니까.


 만약, 수술해야한다면.
 내 심장이, 내 혈액이 버텨줄까?
 적혈구들이 스스로 깨부수는 용혈성 빈혈과 부정맥.
 그냥, 유유자적하게 망중한을 즐기면서 이 삶을 끝내도 될까?






 
 

HR-career  14.06.27 이글의 답글달기

아프지 마세요..흑흑.. 저 시험 끝나고 데이트 해주세요.

向月  14.06.27 이글의 답글달기

^^.. 괜찮겠죠? 시험이구나! 좋은결과 있길 바라며...
데이트라... ㅎ 괜찮은가요? ^^

프러시안블루  14.06.27 이글의 답글달기

어휴~~왜 다들 이렇게 살기가 힘든지.

向月  14.06.27 이글의 답글달기

저뿐만 아니라, 다들 이렇게 팍팍한거겠죠?
그렇다면... 조금, 아주조금 위로가 될 듯도 해요... 내일 CT 예약했어요.
다행하게, 남동생이 의과생이라... ^^ 힘 좀 썼네요..

티아레  14.06.27 이글의 답글달기

별 일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고 힘드신 거 아닐까요
당분간 스트레스 받는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 심신을 푹 쉬어주시면 어떨까요..

tops  14.06.27 이글의 답글달기


향월님은 소중한 사람 ..

반드시 기필코 꼭!! 건강해지길 ...






클로저  14.06.28 이글의 답글달기

별 일 아니기를 기도합니다.
건강해지는 것만 생각하세요!!

도란  14.06.28 이글의 답글달기

별 일이 아니기를. 휴식과 치료로 나을수 있는 딱 그 정도의 증상이길.
저도 10월 좋아해요. 건강한 모습으로 10월에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나나우유처럼달콤한  14.06.30 이글의 답글달기

별일 아닐꺼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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