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6(얽매여진 상념, 숨막힘) │ 하루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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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오랜 아픔을 딛고 비로소 마음을 열었던 사람이 매몰차게 떠나갔다. 그리고 내 선택이었지만 직장마저 잃고나니 삶이 너무나 허무하다. 문득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잠시 쉬고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는 셈 치기가 어렵다. 괴롭고 답답하고 무척 힘들다. 동네 길잃은 강아지한테라도 하소연을 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 #02 내 뜻대로 되는 건 그 어떤 것도 없다. 하물며 노력을 하는데도 뜻대로 되는 게 없는데 오죽할까. 정신과를 찾아가 나 이렇고 이래서 힘듭니다. 마음이 아프고 숨쉬기가 힘듭니다라며 의지하고 싶다. 일부러 약을 먹어서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고 싶다. 제정신으로는 정말 살아가기가 힘든 세상 같아. #03 내가 힘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세상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괴로워 보인다. 저마다 나를 위한 삶보다 자식, 부모, 애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게 오늘따라 이렇게도 눈물이 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지만 성공하기 위해, 누구나 나를 알아주기 위해서 살아가고 일하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해서 일하고 내가 일말고는 무엇을 좋아하고 왜 살아가야 하는지 이유를 찾고 나를 찾을 시간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아직도 난 나를 모르겠다. 대출금 갚는 기계인지 일만 하다가 죽어야하는 천성적인 노예인지 부모님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살아야 하는건지 나는 대체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하는지 모르겠다. 숨쉴 틈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어느새 내모습을 보니 처량하고 불쌍한 사람이 되어있다. #04 바다가 보고싶다. 그 바다물결이 예뻐 빠져 죽는다 해도 큰 바다가 온몸을 감싸 안아주며 위로해주겠지. 바다를 보러 가야겠다. 지금 출발하면 여름 밤바다를 보며 커피도 마시고 백사장에 그냥 누워 잤다가 날이 밝으면 산속 계곡에도 가고 거지 부랑자처럼 살아보고 오면 나를 찾을 수 있을까. 휴 미친듯이 싫다. 내 자신도 싫고 모든게 너무나 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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