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은 노력의 영역이 아닙니다.   합니다.
  hit : 2107 , 2015-11-11 02:12 (수)


9시 30분에 울리는 알람소리에 눈을 뜹니다.
녹즙과 사과주스로 아침식사를 대신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업무를 시작합니다.
조금 일하다보면 아점을 먹고, 또 일하다보면 직원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으면 졸음이 쏟아집니다.

20시 쯤 컴퓨터 앞에서 15분 정도 엎드려 자고 일어나서 하던 일을 계속 합니다. 
어느덧 자정이 되고, 출출해서 야식을 먹고 조금 더 합니다.

해야할 일은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니 별 수 없이 잠자리에 듭니다.
하루 종일 일을 했지만 아직도 해야할 일은 많기만 합니다.

사실, 지금 '일'이라고 말하는 것들 중에는 단순 업무도 많지만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해서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결정을 내리는 일은 명확하게 시작과 끝이 있는 게 아니다보니 주간에는 급한 일들을 하고 
정작 중요한 고민은 잠자리에 누워서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잠이 듭니다,
일어나면 아침이고
다시 하루가 시작됩니다.



어제의 일기이지만
지난 한 해는 거의 이 걸로 복사 붙여넣기 하면 됩니다.
단조로워 보이지만 적잖이 다사다난했지요.
생략을 많이 했을 뿐 단조롭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일에 집중하느라 제 삶이 없었고, 
1년 중 TV를 본 시간은 추석 때 2시간 정도가 전부인 것 같습니다.
집중. 집중해서 일을 했기에 작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다소 집중이 흐트러진 제가 보입니다.

대장이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
심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별 수 없습니다.

꽤나 집중해서 한 해를 보냈지만,
집중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집중은 '하게 되는 것'이지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집중하려고 노력할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여전히 해야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있다가
집중이 되기 시작하면 다시 집중하면 됩니다.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집중이 되는 것이 아니며,
집중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집중하고 있는 혹은 집중했던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지
"집중해라", "집중할래" 혹은 "집중하자"는 이미 집중이 아닙니다.








질주[疾走]  15.11.12 이글의 답글달기

많은 걸 배우고 갑니다. 서초동님의 하루일과를 보니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하는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그리고 집중이란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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