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사 이야기...   2015
  hit : 2249 , 2015-12-09 01:22 (수)

# 1.
집에서 죽전 단국대를 
찾아 가야 할 일이 있었다.
통상적으로 가장 '최적의 코스'는,
'분당선'을 타고 가는 거다.

그런데 그날따라, 
우리의 자타공인 최고 네비 'T맵'이 
한남대교 남단을 이어 
경부고속도로를 타라고 알려주는 거다.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래도 T맵 믿고 그 길 따라갔다가 
엄청 막혀서 하마터면 약속 늦을 뻔 했다.

# 2.
용인에서 신림역을 갈 때,
통상적으로 경부타고 오다가
판교에서 외곽타고 시흥쪽으로 빠져온다.
그게 살짝 도는 길이긴 하지만,
러시아워때는 실질적으로 가장 빠른 길.

그런데, 이날 우리의 T맵께서는,
계속 경부타고 올라와서 양재IC에서 
남부순환도로를 타라고 가리킨다.

시각은 퇴근시간대...
역시나 너무나도 당연하게... 
콩나물시루같은 도로에서
숨막혀 죽는줄...ㅜㅜ

# 3.
서울에서 충북 영동을 내려가는 길.

경부타고 내려가다가
영동IC에서 빠져나와서
톨게이트에서 직진 10km정도하면
목적지 도착하는 매우 간단한 코스.

그런데, 또 우리의 T맵은
대전 못가서 신탄진IC에서 빠져나와
국도를 타라고 안내한다...ㅡ.ㅡ;;

이번엔,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그냥 신탄진 IC를 지나서 직진.

그랬더니, 
옥천쯤에서 도로 보수 공사를 위해,
차선을 하나 막았더라...
하지만, 속도를 좀 늦췄을뿐, 
막히지 않고 그냥 쉽게 지나쳤다.

T맵이 국도로 빠지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 '도로공사'때문이었던 것.

그렇게 공사구간을 지났더니, 
도착 예정시각이 
무려 20분이나 빨라졌더라! ㅡ.ㅡ;;
(만약, 시키는대로 신탄진IC로 빠져
국도를 달리고 있다면, 계속 그렇게 
늦게 오는거지...ㅡ.ㅡ;;)

이 문제의 핵심은, 
T맵의 '실시간교통정보체크'.

작은 장애나
사소한 번잡함도...
당장 앞길에 방해되면
재빠르게 '다른 코스'로 가라고 알려주는건데...

이게 오히려 '최적의 경로'를
방해하는게 아닐까...싶은거다. 

이 지점에서,
작은 깨달음.

장애물을 지나치게 피하려 하면,
오히려 일을 더 복잡하게 꼬이게 하고 
더뎌지게 만드는 법.

장애물이 심각하지 않다면, 
그냥 좀 참고 우직하게 돌파해 가는게 
결과적으로는, 더 '빠르게' 도달하는게 아닐까...

그래서 그냥 우직하게
'정석' 길 '두 가지'를 알려주고
선택케 하는 '김기사'를 찾아 깔았다...는 이야기.


P.S.: 그래도 아직까지 디테일은, 
'김기사'보다 'T맵'이 한 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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