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28 (일) - 족발... 족발...! │ [2021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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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족발이 먹고 싶다. 지금 시각은 어림 잡아 약 12시 정각쯤, 아침에 시리얼만 한 그릇 먹어서인지 유난히 더 배가 고팠다.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나며 휴대폰 알림 마냥 진동이 울렸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는지, 아버지가 어머니께 먼저 말을 건넸다. "여보, 뭐 시켜먹을까?" "네에ㅔ에!!!" 그 소리에 먼저 반응한 건 나와 동생이었다. 특히 나는 익룡 마냥 소리를 꽥꽥 지르며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엄마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경험컨데, 이렇게 하면 결국 마지 못해 승낙해주는 시나리오로 늘 흘러갔었기 때문이다. "에휴... 알았다, 알았어! 뭐 먹고 싶은데?" 역시 내 예상은 하나도 빗나가지 않았다.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본능적으로 '치킨...!'을 외치려 했지만... 사람은 항상 계산을 하고 살아야 한다. 며칠 전에 치킨을 먹었기 때문에 허락 받지 못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잠시 뜸을 들이며 곰곰히 생각했다. 치킨 -> 닭 -> 고기 -> 돼지고기 -> 족발! 이 흐름대로 내 머릿속에선 차근차근 생각이 이어졌었고, 나는 족발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역시나 엄마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리고 곧바로 인근의 한 족발집에 족발 1마리 세트를 주문하였다. 세트의 구성으로는 족발 1마리 + 쫄면 1그릇 + 부가 반찬들 정도가 있었다. 배달비 포함 30000만원 정도. 여기 지역에서는 꽤 싼 편에 푸짐하다고 리뷰가 많아 굉장히 기대를 하며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30분쯤 지났으려나... 족발이 도착했다. 열어보니 생각보다 양이 푸짐하고 그러진 않았다. 우리 가족 4명이 먹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 그래도 뼈만 남을 때까지 열심히 발라먹고 쫄면도 다 해치워 버렸다. 다 먹고 난 후, 원래는 배가 불러 후련한 기분이었겠지만 양이 적어 간에 기별조차 가지 않았다. 그래서 엄마는 비상식량으로 보관해 뒀던 라면을 꺼내 끓여 주었다. 우리 4명은 거실에 탁자를 두고 앉아 라면을 먹으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셜록 홈즈 : 섀도우 게임>이라는 영화였는데, 어제 봤던 <셜록 홈즈>의 후속편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3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시간은 참 빠르게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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