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조별활동   달팽이
  hit : 294 , 2024-05-30 04:27 (목)
토마스네 생일파티에 초대받아서 갔다.
모임에 가기전에는 긴장도 된다. 그게 스트레스다.

그런데 또 가고 오면, 그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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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다카시는 언어를 확실하게 배우고 싶거든 돈을 지불하고 배우라고 했다.
투자비용이 들면 그곳에 열심을 쏟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쳤던 시험이 떨어졌다.
물리랑 수학때문에 혼자 할수 없을것 같아서 과외를 구했다.
선생님은 공학과 졸업반 학생.

선생님은 좋았는데, 내가 게으르게 하면 이 선생님역시도 늘어질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지난 번, 시범수업에서 어떤 자료를 보내준다고 분명 말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뭔가를 질문해도 재빨리 답이 없는 것으로 봐선.
물론 바쁘니까 그럴수도 있다.

선생님을 긴장하게 만들고 싶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지난 주에 배웠던 개념들을 토대로 모든 문제들을 풀어갈 생각이다.

게으른 선생을 만드는 것도
부지런한 선생을 만드는 것도
내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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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기출문제를 분석하다가 재시험을 칠때 종종 앞번에 친 문제들이 다시 등장하기도 하는 것을 발견했다. 근데 문제는 내가 저번에 쳤던 시험문제 질문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험문제지는 모두 거둬가기 때문에 학과사무실에서만 확인할수 있다.)

나는 학과사무실에 연락을 취해 약속을 잡았다. 그땐 어느 부분에서 점수를 땄는지가 궁금했는데, 
어젠 그 문제들을 확실하게 알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과외쌤한테 연락을 해서 같이 가줄수 있겠냐고 물었다.

나의 과외선생님은 내 메시지를 읽었지만 답을 하진 않았다.

1시간
2시간
5시간째 답을 안했다.

다시 긴 장문으로 사정을 이야기하고, 바쁘다면 굳이 안와도 된다고 다시 문자를 했다.
선생님은 자기 스케쥴을 확인해보고 괜찮다고 문자했다.

사람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은 어렵고 하기 싫다.
고치고 싶지만...쉽지않아서 미뤄둔 숙제같은 버릇이었는데, 이런것들을 하고 있다.
할수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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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생선은 3일이 지나면 악취가 난다고 어느 친구가 아주 오래전에 말해주었다.
(누군가에게는 내가 그런 생선일지도 모르겠다. 타인에게는 나도 어떤 사람이니까)

지난 주엔 큰 프로젝트가 있어서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4시까지 조별 활동으로 활동을 했다.
우린 폐허로 갔고, 그 폐허 안에서 못질을 하고 기구를 가지고 측정을 하고....
기록하고 그림을 그리고 그런 것들을 했다.

왜인지는 기억이 나진 않는다...
몇 번 내 맘에는 짜증이 일었다. 

나는 무난한 사람이고 누구와도 잘 어울릴수 있는 사람이라고 내 자신을 자신했었다. 요근래에는 더욱.
그런데 오랜 시간 누군가와 함께 하다 보니,
어떤 상황에 맞부딪치다 보니
내 마음에 평안이 깨졌다.

- 첫번째 이유는 그들이 뭔가를 잘못된 방법으로 일을 했기 때문이고
- 또 하나의 이유는 옥사나가 자꾸 나한테 신경질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거기서 나는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과제 같은거에 있어서 어느 누굴만나도 포용할수 있고 잘 화합해서 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예전에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사람들이 하는대로 다 따라갔기 때문에 불만이 없었을 것이고(낮은 위치)...지금은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조금은 알고있기 때문에(위에서 아래로 보는) 남들을 그런 태도로 보는 내 시각의 문제였던것 같다.

또 하나는 옥사나의 쌀쌀맞은 태도 때문에..... 뭔가를 내게 질문 던졌을때 나도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옥사나는 항상 내가 한 것들을 무시하고, 두번 일을 한다는 듯한 뉘앙스의 대답이었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중에 나간 대답이었다. 

나는 아직 모난 곳 없이 평탄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님을 깨달았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느냐고...
남탓을 할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을수도 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냐고.

물론 그럴수도 있다.

나는 누굴만나든 그가 어떤 사람이든 간에 
내가 세운 기준으로 그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태도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대하고 싶다.
상황,사람과 상관없이 내 마음의 평안과 평정심을 누릴수 있는 능력을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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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사나와 미카엘은 측량수업 내 첫번째 조별활동의 그룹이었다.
우리가 언제 일을 함께 할지 약속을 잡을라 치면, 
미카엘은 대답이 없었고, 옥사나는 약속은 잡았지만 그 자리에 나타나는 경우가 없었다.
그 일을 두번 겪고 나는 화가났다.

그리고 과제제출 하루전에 우리는 만나서 급하게 과제를 했는데...과제양이 너무 많아서 밤샘을 했다.
이번 만큼은 밤샘을 하고 싶지않았는데....

그리고 그 다음 내 분량의 숙제를 들고 프린트를 하러갔는데
옥사나가 갑자기 갑자기 니 숙제...그거 프린트 할거냐고 물어보는거였다.
(아마도 제출하기엔 내가 한 것들이 허술해보였나보다)
나는 밀어부쳤다. 프린트를 했고, 학과사무실에 숙제를 제출할때까지 그거 제출할거냐고 물었다.
갑자기 나도 낼까말까 망설이다가(하도 물어보니까) 그냥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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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평가하고 싶지않은데...(이런말 뒤에는 누군가를 평가하는 말이 십중팔구나온다..)

미카엘은 이리저리 빠지면서 일을 적게하려는 타입이고...
옥사나는 완벽주의자다..(그리고 일을 하는 것도 모호하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않아서 조원들은 옥사나가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어렵다.)

그리고 누구하나 나서서 무얼하자고 말을 하진 않는다.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고, 누군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내가 편안하려면,
상황을 읽을줄 알아야하고,상대를 재빠르게 파악하면서 대처해야한다.

> 미카엘에겐 적절히 분배된 과제를 주고.
> 옥사나가 과제 전체를 파악할수 있게 해주고, 의사를 계속 물어주면 된다.
시간이 된다면 미리 해서 전체적으로 다같이 빨리 끝내고 옥사나에게 묻는다면 완벽주의 옥사나가
자기입맛에 맞게 숙제를 완벽하게 마무리 할것이다.
李하나  6.02 이글의 답글달기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일기에요! 특히 마지막 말이 너무 와닿네요.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나쁜 사람을 만들지 않으면서, 내가 편안하려면 상황을 읽고 상대를 재빠르게 파악해서 대처하기. 너무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저도 한 번 해봐야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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