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주제   달팽이
  hit : 518 , 2023-06-11 10:42 (일)
대화의 기술이라고 하자.

우리가 교회에서 배울때, 목사님은 우리에게 험담을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신다.
그것은 죄를 지어 마귀에게 틈을 주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버리게 되지만, 듣는 사람도 험담하는 사람과 같이 맘에 편견이나 정죄를 하게 되어
죄를 짓게 되고, 그 자리에 없는 사람도 피해를 입게된다.

친구가 없는 나는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서로 대화하는지. 뭘가지고 대화를 하는지를 관찰해 보았다.
R양이 친구들과 하는 이야기는: 애들이 하는 주로의 대화는 교수님에 대한 험담이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할수가 있지? 어떻게 그런 기준으로 저렇게 평가하지?

또는 다른 아이들에 대한 수군수군거림이다. 그 남자애는 굉장히 괴팍해. 저 남자애는 물어보면 아는 것이 없더라. 

이런 주제만큼 재밌는게 또 있을까.
나도 20대때는 이런 주제들로 사람들과 친해지곤했다. 알바할때는 항상 사장님욕을 같이 일하는 언니나 오빠들, 아줌마들과 함께 하면 그것만큼 친목을 도모하는데 좋은 것이 없었다. 

솔직히 그게 아니면 크게 할 말이 없다.

정말 좋은 대화가 오고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건 정말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이야기들이다.
그런 이야기들엔 진실성이 담겨있다.

자기에 대해 잘알고, 자기 스스로를 좋아하며, 자기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고.
자기가 하는 것들을 사랑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사람들은 요즘 자기가 관심을 가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뭐가 재밌고, 뭘 어떻게 해보고 싶고, 앞으로 어떻게 될거라는 긍정적인 말들을 하고.
주위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과 자기가 해줄수 있는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나눈다.

이런 사람들은 이야기거리가 많다. 또 상대가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여유를 가지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궁금해하며 질문해준다. 그 말에 귀기울이기도 하고.

좋은 대화가 없는 것은 좋은 사람들이 드물기 때문이 아닐까?
좋은 대화를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종종 지루하게 비춰지기도 하는듯하다.
좋은 사람의 대화가 내게 좋은 대화가 아니고 지루하고, 비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그것은 내가 아직 좋은 사람이 아니여서 그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찰나의 순간도 내 수준이 미달이라면 캐치해내지 못하겠지.)

아랍소녀 2
또 다른 경우도 있다. 2명의 아랍계 여자애둘은 항상 웃음이 가득하다.
근데 자세히 보면, 서로의 머리를 잡아 땡기거나, 가지를 던지며 저거 물어와라 하는 그런류의 대화다.
솔직히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도 보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뭐 지금가는 화장실이 조금은 질이 좋았으면 하는차에 화장실이 너무 깔끔해서 계단에서 넙죽 절을 하는 시늉을 하거나, 친구가 볼일을 보는 화장실앞에서 문을 긁거나 하는 행동이나. 젊고 발랄한 장난이 보는 이로하여금 웃게 만들었다. 그런데 내가 그 일을 당하는 당사자라면 좀 언짢을거 같단 느낌....? 또는 격이 없다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나이차가 있기때문에 그런걸수도 있는데, 앞으로 묵직한 일을 할 거라면, 그런 부분들은 주의하고 차분하게 배워 예를 갖추는 것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윌마와 트레이시
우연찮게 발걸음속도가 같아 윌마와 트레이시가 하는 대화를 듣게 됐다.
방금 보고온 건축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멋지긴한데, 에너지면에서는 비효율적인거 같지 않아?"

뭐 대충 그런 주제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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