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동네-   미정
  hit : 243 , 2002-02-23 23:42 (토)
저번부터 일기를 쓰려고 했지만 정작 쓰게되는건 오늘이다. -_-

내가사는 지역은 그리 좋은도시가 아니다.

엄마는 미용실을 경영하시는데 우리집은 미용실이라기보단 동네 아줌마들의 쉼터다.

아침마다 혹은 점심, 저녁마다 출근도장을 하루도 안빠지고 찍어대는 아줌마들.

나는 그 아줌마들을 \\\\\\\'이모\\\\\\\'라고 부른다.

내가 사는 동네는 그리 건전한 동네는 못된다.

윗집은 술집, 앞집, 뒷집, 양옆집 할것없이 모두 유흥업소다.

덕택에 어릴적부터 볼꼴 못볼꼴 많이 보고자란 나이다-_-;

우리동네 아줌마들은 잠 재미나게 산다.

물론 그 아줌마무리에 우리엄마가 빠질수야...

우리엄마는 동네의 일언니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미용실을 동업하시는 이모는 이언니다.

그리고 옥희이모는 삼언니이고 미니이모는 일동생이다.-_-;

우리동네 어른들은 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에담기 민망스러운 발언을 무지 해댄다.

그리고 누군가 그것을 지적할라치면 \\\\\\\"쟤가 뭘 알아~\\\\\\\"라고 받아친다.

아마도 아줌마들은 내가 순진한 요조숙녀인줄 아는 모양이다. 수년 연기의 결실인가.-_-;

나는 가끔 가게에서 멍하게 앉아있길한다.

어떤때는 내 허브들이 광합성을 못했다며 가게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허브들잎에 햇빛이 내리는걸 보고있자면 엄마는 여지없이 내 머리통을 갈긴다.

\\\\\\\"아프다. 때리지 마라!\\\\\\\"

\\\\\\\"문디 가시나! 가게 장사 마라물일 있나? 퍼뜩 안비키나!\\\\\\\"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여기는 경상도다.-_-

우리엄마는 내가 허브를 하나둘 사들일때면 참 싫어한다.

돈이 남아도냐고 물어본다.

\\\\\\\"이런거는 기르면 좋다이가. 바라, 냄새나제..? 좋제..?\\\\\\\"

\\\\\\\"지랄하고 자빠졌네-_-\\\\\\\"

\\\\\\\"...-_-;\\\\\\\"

그러면 얘기는 끝난다.

우리엄마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야, 니 아르바이트 할래..?\\\\\\\"

\\\\\\\"진짜??? 뭔데?? 말만해라!!\\\\\\\"

\\\\\\\"식모다.\\\\\\\"

\\\\\\\"-_-;; 머라카네.. 집구석에서 식모살이하는것도 지겹구만..\\\\\\\"

\\\\\\\"싫으면 말아라. 누가 해라꼬 발목잡나..\\\\\\\"

\\\\\\\"아이다. 사실은 하고싶었는데 부끄러워서 말을 안한기다. 어느집인데.?\\\\\\\"

결국에는 우리집에오는 모가요방 마담집을 청소해주고 하루일당 3만원받았다.

솔직히 별로 치울것도 없었고 깨끗이 치우지도 않았다.

3만원은 과분한 돈이였다. 으흐흐흐흐흐..

그리고 나에게는 나보다 두살위인 언니가 있다.

언니의 말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말투이다.

경상도 사투리+함양사투리+서울말이다.

언니는 내가 자기 식모라고 단정지은인간이다.

밀린월급은 다음에 성공해서 2억준다고 우기지만 포기한건 처음부터다.

2억이면 이동네 아파트값이다 임마야..

- _ -;

\\\\\\\"야. 니 내 바비드레스 안만들어 줄낑까..? 너 지금 바로 안만들면 내가 널 사랑해버리겠단거야!!\\\\\\\"

반어법도 이상하게 쓴다.-_-

이인간이 하는말중에 98%는 반어법이다. 고로 하는말은 잠시 번역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젯밤에는 옥희이모가 검은색 상자를 선물로 줬다. 그냥 선물이란다.

꿀선물세트에 들어온 상잔데 참 예뻤다. 근데 웃긴건 지금 그놈의 주인이 누구냔거다.

-_-

집에 가지고 들어오자마자 언니는 그걸보고 기겁을 한다.

\\\\\\\"야! 그 므꼬? 그거는 완전 내스타일되버린 긴걸!\\\\\\\"

(번역: 야! 그거 뭐니? 그거 완전히 내스타일이구나!)

\\\\\\\"언니 니 미쳤나?? 이게 왜 니꺼고? 니거는 내가 이모한테 받은기다. 내끼다! 웃기지 마라. 숨카삐끼다.\\\\\\\"

\\\\\\\"대따. 니가 아무리 날아바라. 니가 날아버리면 너는 당장 내 머리위에 오를 수 있어!!\\\\\\\"

(번역:됐어. 네가 아무리 날아봐라. 네가 날아봤자 내 아래야.)<-반어법-_-;

그래서 여차여차 그것은 내것도 그렇다고 언니것도 아닌것이 되었고..-_-

언니가 친구들에대해서 설명해주는걸 들어보면 언니친구들도 정상인은 없는듯 하다.

\\\\\\\"내는 그 가시나들이 말끝에 \\\\\\\'여\\\\\\\'를 붙이길래 그년들이 사이버전사들이라서 \\\\\\\'여\\\\\\\'라고 하는줄 알았지.\\\\\\\"

\\\\\\\"믄말이고? \\\\\\\'했어여\\\\\\\'.\\\\\\\'아니여\\\\\\\' 뭐 이런식이란 말이가..?\\\\\\\"

\\\\\\\"응. 근데 사이버전사들이 아이라 함양사투리드라. 아! 그리고 말 끝에 \\\\\\\'낑걸\\\\\\\'도 부친다.\\\\\\\"

\\\\\\\"낑걸..?\\\\\\\"

\\\\\\\"응. \\\\\\\'에이- 그거는 아이낑걸\\\\\\\' 이렇게\\\\\\\"

(번역: \\\\\\\'에이- 그건 아닐걸\\\\\\\' 이렇게)

\\\\\\\"가들이 들으면 니는 을마나 웃기긋네..? 함 생각해바라.\\\\\\\"

\\\\\\\"내는 안우낀기라. 내 친구년들이 을마나 이상한 년들인데..\\\\\\\"

\\\\\\\"와..?\\\\\\\"

\\\\\\\"만두년은 지가 싫어하는 아랑 누가 말만하몬 그년 똥꾸녕에다가 가운데 손가락을 마 찔러삔다아이가..\\\\\\\"

\\\\\\\"씹.. 드르라. 재수Ÿ졍
hahahakej  02.02.24 이글의 답글달기
그 동네 말이죠.. 그리고 당신 말이죠..

일기를 어쩌다 보니 읽게 ‰楹六

   우리동네는 0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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