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미   미정
 맑음 hit : 1983 , 2002-10-18 17:20 (금)
"예쁘다"는 말은 듣기에 좋다..
예쁘다 ..

귀엽다 라는 말보다 더 듣기에 좋다..

예전엔 개성있게 생겼다는 말도 자주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늙어서 그런건지..

어느어느 연예인 닮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것도 꽤나 비슷하면 말을 안해..

"멍청하다"는 말은 웃어넘기며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불쾌하고 속상하게 만드는 말이다..



백.치.미.

언제부터 나를 따라다니는 단어다..
상당히 어리버리함..

예전엔 똑부러지게 말한다는 말도 자주 들었는데..
대학에 오고나선 어리버리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래서 한 때는 똑똑해지려고 신문도 읽는다..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어떤 아이는 내게 특례입학이냐고 물어왔고..
어떤 선배는 어떻게 우리학교에 들어왔는지 물어왔다..
혹시 정말 잔디를 깔고 들어왔냐며..

난 당당히 내 수능점수로 우리 대학에 왔는데.. 거..참........

오늘 또 누군가가 내게 말을 했다..
예쁘긴한데 간호사 이미지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애..

그래..
다들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간 호 사.. 간호사의 이미지는 어떤데?

아닌데..
난 그렇게 멍청한 여자가 아닌데..

언젠가
옛날 남자친구에게
"사람들이 나보고 자꾸 어리버리하데.. 나..안그렇지??"라고 투정을 부린 적이 있는데..
오빠가 말하기를..
"여자가 너무 똑똑하면 그것도 남자가 피곤해.. 오빠는 니가 그런면이 사랑스러워.."
적당히 갖고놀기에 좋다는 말을 조금 미화한건지?

또 옛날옛날 남자친구는 내게..
"넌 김민희 백치미 200배는 되는 것 같애.."라고 말한 적이 있으며..
"우리과애들이랑 얘기하다가 너랑 애기하면 니가 참 바보처럼 느껴져.." 말한 적이 있다..


아..
백치미.. 결코 듣기 좋은 말은 아닌데..
정말 싫다.. 오늘따라 큰 충격우로 다가와서 일기를 썼다..

항상 말하지만..
나는 예쁜 여자보다는 똑똑하고 능력있는 여자가 되고 싶다..

무언가 남자들이 다가올 수 없는 어떠한 나만의 전문직이 갖고 싶어..
간호학과 를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대애들은 종종 서비스직이며 의사들의 씨다바리라고 무시한다..
그러는 너는 도대체 얼마나 좋은 직장에 다닐껀데.. 네전공을 얼마나 살릴 수 있는데?
얼마나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데?
재수없떠~~~~~!!



언니가 해준 말중에..
너무 깊이 가슴에 와닿아서.. 항상 생각하며 다짐하는 말들이 있다..
너무 길어서................... 쓰기 뭐하다..


교육철학 교수랑..
아동간호 교수랑..
모두모두 나를 이런 식으로 평가한다..

아동간호교수..
제대로 알고 있는지는 의문이지만..참으로 귀엽고 유쾌한 학생이다..
하지만 지적인 면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까?
나를 알아? 30분 내가 발표하면서 지껄인 걸로 나를 그딴 식으로 평가하다니.. 켁.... ㅡㅜ


나랑 고등학교‹š 부터 알아온 친구들은..
나를 잘 알고 있다. 내게 어떤 꿈이 있고.. 내가 어떤 생활을 하며.. 내가 어떤 고민이 있는지..
하지만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져 몇번 만나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내가 말한다..
나는 니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지 궁금해..
너는 생각없이 그냥 세상을 사는 것같아 부러워......
네 인생의 전부는 남자같애..

뭐? 뭐라고? 남자? 일부일 뿐이야.. 일부..
다만 너희들에게 그 애기만 했을뿐이야..
으아앙~
뭐?생각없이?
단지 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 지 너희들에게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단지 내가 어떤 나의 라이프를 꿈꾸며 살아가는 지 너희들에게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한번 지켜봐!!
5년만 지켜봐!!
내가 어떻게 변해가는 지.. 얼마나 근사해지는 지.. 너희들이 직접 확인해!!

반드시 너희들이 나를 잘못평가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줄꺼야!!


누가 좋아
누굴 사랑해
누가 그리워
뭐를 사고싶어
뭐가 예뻐

단지... 내가 말하는 것들이 이런것들 따위여서 그렇지..
나는 결코 멍청하고 생각없는 허영덩이리..
남자만 좋아하고 쇼핑하는거만 좋아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너네들이 알고 있는 게 이게 다가 아니란 말이야..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죠..
기분 별로 좋지 않다.. 조금 화도 나..

마냥 웃고 마냥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속으로 나는 피눈물이 난단다..
엉엉 징징 흑흑





"백치미야.. 이제 그만 나를 떠나죠!! 나는 니가 싫어!! 나는 니가 지긋지긋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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