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아무 생각 없다가 교환장을 발견하게 되면_   미정
 맑음 추움 정말 추움 hit : 778 , 2002-10-31 22:42 (목)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서랍속에 문득 눈에 띄는 공책들..
설마 그공책에 너의 글씨를 보기전까진
그러기 전까진 그게 교환 일기장이라곤
정말 생각도 못했어


문득 한페이지를 펴보니
슬프다고 넌 얘기 하고 있었어
나한테 니얘길 못하는것도 슬프고
나한테 전화했는데 내가 무뚝뚝하게 받는것도 슬프고
그날따라 본영화가 슬펏고
엄마가 왜 울었냐고 물어봤는데 슬프다고 하지못해서슬펏고
친구와 절교 선언을 할정도로 힘들었는데
기댈곳이 없어서 힘들고
그리고 이런 얘길 할수있는곳이 일기장밖에 없는것 같아서
그래서 더 힘들었다고



니가 그런 얘길 적을때 난 뭘했을까
그리고 난 그글을 읽고 너에게 어떻게 해 주었을까
생각이 나질 않아
지금이라고 가서 너한테 그냥 물어보고 싶은데
예전이라면 그럴수 있었을텐데


이제 넌 나와 눈도 마주치질 않아
그렇게 만든것도 나
널 힘들게 . 그리고 슬프게 했던것도 나
너와 이렇게 된 이유도 나
시간이 지날수록 명백해 져가는
이유들 _
니가 일기장에 적어놓았던 번호들
주소. 날짜 .. 변하지 않았을까?
너가 보고 싶으면 연락하라던 연락처들
지금 하면
지금 해도 되는거니? 아직 . 유효 한걸까?
후회해도 그건 내책임
니가 날 생각하지 않는다 해도 그것도 내책임
이젠 상관 없겠지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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