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다시 얻은 듯한 오늘...   Piece of memory...
 집 안은 맑음...ㅡㅡ" hit : 1551 , 2002-12-05 00:55 (목)
정말이지 멍청했던 나...

그렇게 즐겨 사용했던 내 아이디를 기억해내지 못했다니...

플라토닉러브.....

아무래도 난 정신적으로 위하는 사랑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새롭게 일기를 쓰게 된 오늘....

까만 배경화면에 어떤 말을 먼저 꺼내놓아야 될 지 고민했는데...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해야될 듯 하다....운영자님...그리고 레이님...다른 님들 역시...




오늘 난.....

무척이지 실망스런 하루를 산 것 같다....

열 한 번 찍고 물구나무서서 생각하는 내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이기지 못한 아침잠...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늦게자고 일찍 일어나기가 오늘은 유달리 힘들었던 것 같다...

푸석푸석해진 피부에 핏발 선 눈동자...힘든어보이는 움직임까지...

누가봐도 아파보였겠지......그래도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았는데....

일을 하루 쉬면서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모처럼의 여유를 느꼈던 오늘이지만....

막상....내일 다시 일을 하러 갈 생각을 하니....차라리 무리해서 오늘 나갈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의 싸이클......

여섯날을 일을 하고 하루를 쉬는 이 단순한 반복이 유독 내게는 어려운 일인 지...

참을성 강하다고 자부하면서도 오늘 내가 벌린 일을 보면 정반대인 듯 하다...



두시간 쯤 됐을까.....

이 곳에 일기를 남긴 모르는 이들의 속내를 떳떳하게 훔쳐본 것이...

여전히 많지 않은 이들이 '사랑'이라는 걸로 행복해하고.....

대다수는 그 '사랑'이라는 것으로 괴로워하고 외로워하고 또 그리워하고.....

하긴...행복할 때 글남기는 것보단 힘들 때 글남기가 쉬운 이유도 있겠지만...



어릴 적에 어쩌다 교회를 갔다가 친구와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하느님이 정말 있니??"

내 물음에 꼬마 크리스찬인 친구는 내게 하느님이 당연히 있다고 그랬다....

그리고 당연히 수긍할 수 없었던 나는 증거를 대라고 그랬었고...

"하느님은 바람처럼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마음에 있다...진짜다...!!"

이미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말을 많이 했었는 지 친구는 막히지 않고 대답했었다...

그렇지만..어릴 적부터 엄마손에 이끌려 절에만 다녔던 나로선 수긍할 수 없었다....

바람은 분명 눈에 보이진 않지만....내 머리칼을 흔들고...나무 잎사귀를 떨어뜨리고....

어쩔 땐 그 엄청난 힘으로 대지를 뒤덮는 일을 한다....

하지만....하느님이 내 눈에 보이게끔 무언가를 했던 게 있는가....??

성서에 나온 그 아주아주 오래된 기록에만 의존해서 초능력을 가진 인물처럼 묘사된 그가...

난 정말이지 인정하기 싫었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은 '하느님이 있다'라는 쪽으로 내 생각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그의 능력에 관해선 의심이 든다....

그를 믿음으로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를 믿지 않음으로서 지옥의 나락에 떨어진다는 사실....





모르는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보면서 그 지난 날의 일이 생각이 났다....

'사랑'역시....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를 좋아해서 내스스로 그에게 무언가를 선물하고 기쁘게 해주고 싶고...

이런 나의 마음은 그 보이지 않는 '사랑'이 만들어낸 결과였겠지만....

이별 후 달라진 내 마음은 그 '사랑'이라는 것을 또다시 부인하고...

설령 그것이 존재한다해도 나는 그것을 하지 않을거라고 다짐하고...

그 땐, 너무나 어렸다....욕먹어도 좋을만큼...아니 당연히 그래야 할만큼...

적어도 하나를 알게 된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너무나 확실하게...너무나 어렸다....

어렵게 알아낸 내 아이디......

너무나도 잊고 싶었던 기억이었기에.....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스스로 잊혀졌던 것이었겠지....그렇게 믿고 싶다...

그래도...이젠 그 지난 일들로 인해 묻어나는 웃음에 조금은 달라진 날 발견하게 된다....

지난 내 이야기에 어처구니가 없어 웃고....너무 가식적이어서 웃고...너무 순진해서 웃고....

또다시 일년만의 일기가 된 것 같다....

내년에 다시 쓰는 일년만의 일기는 이보다 더 성숙해져있겠지....

적어도 '사랑'때문에 아파하진 않는 지금의 나니까....

'사랑'은.....

'하느님'처럼 분명히....존재하고....엄청난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둠이 가지 않은 날... 02/12/10
   또 지고말았던 하루... 02/12/08
   여유 02/12/06
-  생명을 다시 얻은 듯한 오늘...
   남자는... 01/12/17
   일년 전의 난... [1] 01/08/28
   그냥...지나가는 밤에...^^* 01/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