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왜이리 철이 없는지....   미정
 애데리구 다니니깐 땀나데.... hit : 185 , 2002-12-06 23:44 (금)
내나이 이제 22!아니 이제 몇일만 있음 23살...
한창 꽃같은 나이.... (실감은 못하지만서리....)
근데 난 아줌마다... 주위 사람들이 그리 보지 안지만... 아니 솔직히 아줌마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하지만.....(다들 애 엄마라 하면 뒤로 까물어친다....내가 그리 어리고 꽃띠다워 보이는지....^^)
내아들... 이제 16개월이 됐다... 미치도록 이쁘당... (젠장 ! 저리 이쁜넘을 어찌 내 속으로 낳았는지... 스스로에게 감탄스럽당....)
오늘 큰 맘먹고 옷을 사러 갔당....작년 요맘땐 애기 낳지  얼마 안되서 돌아다닐일도 없고 해서 그냥 지나가고... 올겨울! 친정갔다가 엄마가 주신 용돈으로 샀는데....
아깝당.... 잠바때기 하나에 7만원 돈이당.... 내가 미친년이지....
사고 보니 돈이 아까웠당... 바꿀수도 없고... 엄마가 주신 돈 그리 쉽게 쓴것도 미안하고.....
암튼 신랑한텐 거짓부렁 쳤당...."어빠야.... 있잖어... 옷하나 봤는데 이쁘더라.... 나 사고 싶은데...."
신랑한테 온갓 아양 다부려서....(더럽고 치사하지만... 난 지금 집에서 노는 상태니깐 ㅠㅠ)사기로 했당..
돈 준단다.... 죠타....
그 돈으로 뭘하지... 하다가.... 엄마 생각이 났당....
생각해보니 상품권이 있다...십만원 짜리...거기에 보태서 엄마 뭐 하나 해드려야겠당....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아까 봤던 바지가 생각난다....젠장... 환장하게 이뻤는데....
갈등중이당.... 이런 부모 은혜도 모르는 나쁜 뇬.....
그러다 갑자기 신랑이 미워지고 내 인생 자체가 허망해졌당.....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5살 많은 신랑... 나한테 엄청나게 떠받들어주더니...
(그래서 어린 나이에 홀딱 빠져서 시집갔지만....^^)애 낳고 나니 '니가 이제 어델 가겠니'하며 완전 맘놓구 산다.... 그런 신랑도 밉고.... 나도 애 키우느라구 집에있고... 신랑 월급 가지고 살기 빠듯하고....
이런 옷 따위 정말 처녀였을적엔....(처녀였을 적이 얼마 되진 안지만....)아무렇지도 않게 잘사고....
암튼 나름대로 잘 나가더 내가... 이 모양이라니....
정말 속상했당.... 친구들은 벌써 부터 크리스마스에 놀 궁리 중이지만... 난 그런 고민도 필요없다...
애 데리고 나가기도 힘들고... 하루 놀려고 애 감기 들일수도 없고... 분명 신랑은 나랑 아무 계획없으니 친구들이랑 술 마시러 갈거고... 아~~~ 생각만해도 외럽당... ㅠㅠ
암튼... 7만원짜리 옷때문에 인생 자체가 허망하단 생각이 든 정말 멍멍이 같은 하루였당....
아~~~ 이넘의 잠바... 내가 한 5년은 단물 쪽 빠지도록 입고 말거당....
난 아마 낼 신랑 앞에서 또 쇼를 해야겠지... 오늘 산 잠바  낼 입고 "자갸 고마워... 이쁘지... 아잉....~~~'하면서 말이다...
내가 이렇게 철없음을 인정하면서도 고민중이다...
환장하게 이쁜 바지를 사야할지... 울 어마이동무 뭘 사드려야 할지....
아~~~고민에 밤 잠 설치겠당.....
   누군가가 그리울때.... [1] 02/12/18
-  나 왜이리 철이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