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 지...   Piece of memory...
 가지말라고...... hit : 1521 , 2000-10-11 21:34 (수)
  어제 드디어 헤어졌다...
헤어졌다고 말하기엔 너무 여운이 남고 해보지 못한 것들도 너무나 많았는데하는 생각이 아직도 머릿 속을 지배하고만 있다...서로가 잘 해보려고 전화를 했던 것이였는데 결국은 헤어지고야 말았던 이유가 무엇인 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그리고 지금 나의 이러한 마음 역시 알 수가 없다...
어제까지만 해도 예전만큼 못할 것 같던 내 마음이 오늘은 어떻게 이렇게 알게모르게 사그러드는 것인 지...가증스럽게도....

난 어떤 사람이 좋아서 그 사람과 사귀면서도 다른 한 사람을 잊지못하고 마음에 두는 나쁜 놈이다...이런 것도 양다리라고 하면 할 수도 있고...전처럼 모르는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수도 있겠지만...난 그런 걸 개의치 않고 싶다....죄의식이야 있지만....내 마음을 조절하지 못하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까지 욕먹어야하는 것은 아니니까...세상에 완전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사귀는 사람과 행복하면서 마음속에 두고 지내던 사람 생각은 즈음해졌지만...헤어진 지금 또다시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인 지...어쩌면 헤어지기 이전부터 마음 속으론 잊었다 하면서도 잊이 못한 것일수도...아무래도 그런 것이겠지...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 잊었다고 말하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겠지...헤어진 사람에게 너무나 미안하다...생각해보면 내 실수와 잘못이 더 많았는데도..난 그 사람의 잘못을 확대해석한 것 같다...그렇다고 돌아갈 수 있는 일도 아니지만...헤어짐에 미련은 없다...그게 그 사람을 위해서도 나은 것일테니...지금 그 사람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 지 알 수는 없지만...그 사람과 계속 사귄다면 그녀를 기만한 시간만 오래되는 것이기에...마음 속에 다른 사람을 생각하면서 내 손은 항상 그녀의 손을 쥐고 있다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었는데...쉽게 생각하면 쉬울 일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이겠지...그 전엔 그런 것에 대해 사귀는 사람에게 미안해 하지 않았던 것이겠지...
'모르겠다'라는 말 한마디에 어제 그녀는 너무나도 실망했던 것 같다...전같지 않다라는 말에도 실망을 했을 것이고...연락 안 하면서 니가 부르면 만나고 연락하고라는 말에도 실망을 했겠지....내 맘은 그게 아니였지만...
생각해보니 조금은 이기적이였단 생각도 든다....하지만...그 사람이 이런 날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부질없이...이해해서 다시 전처럼 사귀게되면..결국 그녀를 기만하는 행동을 또다시 하게 되는 것임에도...그녀는 내가 다른 사람을 그토록 생각하는 지 모르고 있다...어제도 말하고 싶었지만...물론,그녀도 그 사람 이름을 알고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는 지도 알고 있다...내 비밀번호가 그 사람과 관련된 것이란 것도 알고...그런 이유가 더해져 그녀는 그 사람의 이름과 메일 주소와 어디에 사는 어떤 여자인 지도 안다...아예 그녀가 모른다면 몰라도 그녀가 표면적인 것을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를 기만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물론 끝내려고도 해보았지만...한번씩 매달리는 것을 주고받게 되면서 속으로 끝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우습게도...남들이 보면 웃을 수도 있겠지...내가 마음에 두는 그 사람과 난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으니....목소리만 듣고 모니터로만 얼굴을 보면서도 사람을 그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내가 그런 사랑을 했다는 것에 대해선 난 무척이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전혀 부끄럽지 않게...어제와 마찬가지로 잡생각을 떨치려 돈주고 책사서 한 공부가 헛되지 않았음 좋겠다...앞으로의 내 삶 역시 그러하길....정말 끊을 수 없는 인연이란 것이 있는 것일까??
애인과 헤어진 이 후 더욱 생각이 나는 걸 보면...난 지금껏 잘못 사겼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그럴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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