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주 피곤한날,,   미정
 조금추운 가을날씨 hit : 204 , 2000-10-17 23:40 (화)

술자리에서 나오려는데 한 친구가 술에 잔뜩 취해서 날 데려다 준다고 했다. 상황으로 봐서는 내가 그앨 데려다주는게 정상일듯 싶었다..그런데도 그앤 한사코 데려다 주겠다면서 우리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더니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다.음...자신이 예전부터 좋아하던 여자 얘기를 하면서..내겐 첨으로 눈물까지 보였다. 그 여자 아이는 다른 친구를 좋아하고 있다면서 둘이 사귀어서 행복해진다면 자기도 행복할 수 있을 것같다고 했다..
난 진지하게 그애 얘기를 들어주며 나름대로의 조언까지 했는데...그런데 그애가 "나..요즘은 **를 좋아했던 맘이 조금씩 딴 사람한테 가는것 같다..근데 나의 이런 맘을 알면 그 사람도 기분 상할까 두렵다.."라고..
난 누구에게든 고백할 수 있는 상대에게 마음을 쏟으라고 말해줬다.그애는 자꾸 '예를 들어 너라면..'이란 표현을 썼고,난 정말로 그냥 예를 들은 상황에서의 대답을 했다.....
그애가 날 좋아한다고 한다..그애는 '**를 잊기 위헤 널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음 좋겠다..'라며 나의 어떤 대답을 원했다.난 그애가 어떤 답을 원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난 진지하게 생각해보자며 그애와 헤어졌다.정말로 잘 모르겠다.고백을 들으면 그냥 좋을 줄만 알았다...그런데 내 감정이 뭔지 나 스스로 정리할 수가 없다.이런 유치한거 정말 싫어하는데..심란하다.그애는 왜 나에게 자신이 최근까지도 좋아했던 여자 얘기까지 한걸까....난 내일 그 친구에게 뭐라 대답해야 할까..나..그 친구를 조금은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한데..그냥 나도 니가 좋다고 해버려야 할까..유치해라..술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12월...답답한... [1] 0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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