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히 쌓인 편지.......   미정
  hit : 1145 , 2000-11-05 02:30 (일)
오늘도 난 편지를 썼다....그저 알수없는 답답함을 담아서..
보내지 못하는 편지들...그리고,마땅히 보낼곳이 없는 편지들...
바보처럼 내가 써서 내게 보낸 편지들까지..서랍 가득히 ...

그런데도,난 또 편지를 써야만 했다.

말을 해야할때인데...
더 깊게 상처입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젠 말을 해야만 하는데..
내게 그렇게 고운 사랑을 주는 사람을 더 아프게 하면 안되는데..
난 그의 웃는 얼굴을 보면 입안에서 맴도는 말들을
다시 꿀꺽 삼키게된다.

그렇게 허탈하게 돌아와선 난 또 술부터 찾는다.

무거워서.................
두려워서.......................그리고,
울고싶어서........................

떠나간 아이에게 미안한 죄책감이 무겁고,
그가 매정하게 뒤돌아서 갈까봐서 두려워........그리고,
이것들이 내게만 짊어진 멍에같아서 울고싶다.

아직도 이정표없는 길을 서성이듯이 내 삶의 목적지를 정하지도,
찾지도 못하고 있는 나는 이대로 세월을 좀먹고 있다.

기억상실이라도 걸려서 아주 뻔뻔할정도로 당당하게 살아보고 싶다.

내 삶을 내판단으로 잘못 선택한것은 분명 내 실책임을 인정하지만,
왜 내 맘속에 죄처럼 인식되어 당당하지 못한채 움추려 들기만하는지..

사랑하지 않는..... 사랑이란걸 인식할줄도 모를때 난 생명을 품었고,
내 이기로 차마 내 안의 숨쉬는 생명을 떼낼수 없었다.
이부터가 잘못이고 죄이겠지?

빛과같은 아이 하늘로 떠나보낸뒤 멀쩡히 살아있는것 또한 죄이고,
같은 아픔가진 사람에게서 매정하게 돌아서 내 삶을 찾겠다고
이렇게 홀로 있는것도 죄이지..

그리고,사랑이란걸 하고, 기억저편으로 모두 접으면서 웃는것이..가장
커다란 죄 같다.

이젠 정말 훌훌 털어내고,나만 생각하고 싶어질때가 많아지는것도...
모두 죄란걸......내가 인식하면서 난 편지를 쓴다.

내 맘의 무거운 죄들을 어떻게든 덜어내보고 싶어서..
살고있다는 그 하나의 이유를 변명으로... 핑계로 삼아...그저 내가
용서 받고 당당할수 있는길만을 찾아헤매면서...

매년 태워도 태워도 다시 수북히 쌓이는 편지들은
아직도 날 죄에서 해방시켜주지 못한채 반복적인 절망만 준다.

오늘도 술로 내 기억들을 망각시키고 다시 잠들어야한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 되어진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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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11.05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봐봐

인생은 종착지 없는 기차가 달리는 길,

사랑은 끊임없이 불타는 횃불,

이별은 지나가는 빛,어둠

죄책감은 나를 보고 욕하는 일,

이해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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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11.05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힘내세여...^^

저기여 님...
님에비하면.. 정말... 암것두 모르는 어린애일지도 모르는 제가... 이렇게 주제넘은말.. 한다는거.. 죄송스럽지만여...
안좋은기억들은.. 다.. 그냥 잊어버리세여...
용서...
님의 아픈기억들을 용서해줄 사람은.. 님..자신이란거..
자신을.. 용서하세여...
얼릉 훌훌 털고 일어나시길 바랄게여...
힘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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