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을 사랑한 꼬마아이처럼. │ today 2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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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 같다. 그를 가슴으로 끌어안고 있으면 점점 더 아파오는 것이... 처음에 느낀 고통이 뾰족한 무언가에 콱 찔린것 같은 통증이라면 지금은 마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계속 건드려지는 괴로움이랄까... 어느쪽이든 간에, 난 한동안 체질에 맞지도 않는 소주를 참 달게도 마셨다. 누가 더 아픈걸까. 더 다치기 전에 자기에게서 떨어지라고 소리친 선인장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자기를 사랑하는 아이에게서 도망치지도 못하고, 막연히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지르던 선인장이 사실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뭘까.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로는 선인장이 사랑한 그 아이가 다치는 게 마음아파서란다. 하지만 그것이 다였을까... 사실 선인장의 진짜 마음은 그 아이에게 자신을 완전히 내맡기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도 그렇게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에게 더욱 더 냉정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하지만 아이는 그럴수록 선인장을 더욱 꼭 끌어안았다. 지금의 나처럼... 분명 그랬겠지. 그 아이에게도... 선인장의 다가오지 말라는 외침이 '떠나지 마, 내 곁에 있어줘' 라는 소리로 들린 건... 혼자서도 절대 외로울 것 같지 않았던 선인장... 그 선인장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꼬마아이로 인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선인장씨... 이렇듯 당신만 바라보며 괴로워하는 아이의 마음도 조금은 알아주세요... 그 아이에게 있어서... 당신을 끌어안음으로 인해 찢기는 상처나... 당신을 안지 못해 찢기는 가슴은 별 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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