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얘기했다..   끝내 뱉어낸 감정들
  hit : 2525 , 2010-08-05 10:15 (목)

엄마 나 이 과가 나한테 맞는건지 모르겠어
몇번이나 엄마에게 했던 말.

엄마가 일하는쪽이랑 같은 쪽이라 도움 받을수있겠다 싶어 그냥 온 곳.
재수 할때 가고싶던 과는 심리학과 였지만
목표로했던 곳을 갈만한 성적이 안나와서 그냥 쉽게 포기하고 이쪽으로왔다.

생각해보면 쉽게 포기할수 있었던 이유도 간절하지 않아서였겠지.

이 과에선 탑으로 쳐주는 2년제 대학도 포기하고
'난 오래 공부할테니까'
이런 허망한 생각으로 4년제로 왔는데.

오기전에 생각하고 올껄.
안맞을수도 있겠단 생각을 못하다니.

사실 더 생각해보면 안 맞는건 아니고 그저 흥미가 안생기고, 이 과 사람들이 싫은거지만.





정말로 하고싶은게 없다..
간절한게 없어..

나름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서 스물두살 지금까지 어렵게 살아본적도 없고
간절하게 하고싶었던것, 갖고싶었던 것도 없다.
그냥 되는대로 살았는데..





엄마랑 얘기하면서..
우리가족, 우리 친척중에 너처럼 생각하고,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들 진취적이다, 너도 자극을 받고 그렇게 되려고 해라
같은 말씀을 하셔서
나도 물론 자극이 된다, 근데 자꾸 자극만 주려고 하지말고
내가 왜 이러는지 이유를 찾아서 같이 고칠생각을 하자
이런 말을 했더니..
엄마께서 그럼 네가 생각하는 이유는 뭐냐.
라고 딱 물어보셨는데.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 성품이 이것밖에 안되서 그래.. 내 의지가 약해서 그래..

엄마께서 자꾸 대답을 채근하셨지만..
엄마께 어떻게 저런 말을 할수 있어..
상처받고, 절망하실텐데..


엄마께서 너 정말 네 과가 안 맞다고 생각하니?
그럼 최선을 다 해본적은 있니?
라고 물어보시는데
과에 흥미가 안 생기는데 어떻게 최선을 다할수있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었다.



엄마랑 얘기하면서
그런 철학적인 얘기는 하지말고
네가 스스로 너를 책임질수 있을때 그런 얘길 하라고 하셨다
순간 들었던 생각이
휴학하고 집에서 나와서
숙식제공되는 식당이나 공장에서 내손으로 일해서 돈을 벌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고싶다면 돈이 있어야 하니까.

그런데, 그렇게 해서 돈을 벌다보면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이루고 싶은일이, 간절한게 .. 생길까?
그냥 그곳에서도 지금처럼 생각하며 살다가 상황에 맞게 타협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숙식제공되는 곳에서 돈벌고 하는건 분명 힘들겠지.
그럼
'그냥 학교나 다시 가지'
이런 생각이 들것 같다.
패배자 같은 생각 정말 하기 싫지만..
이런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나는 지금 스물두살 대학교 1학년.
남들보다 2년이나 늦은 늦깍이.

전에도 혼자서 이런생각 해본적 있다.
그때 마다 들었던 생각은
나는 지금 2년이나 늦었잖아
특히 더 하고싶은 것도 없으니 그냥 이 공부나 열심히 해서 졸업하고 돈벌자.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지금도 물론 그런 생각이 안드는건 아니다
하지만..
엄마랑 얘기하면서
이렇게 불평하면서 사느니 차라리 정말 휴학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간절한게 없어..
아무도 간절한걸 찾아주지도, 만들어주지도 않아
간절한건 네 스스로 찾아야해..
간절한건.. 어떻게 해야 찾을수 있어?

억지웃음  10.08.05 이글의 답글달기

제 경우를 예로 들자면,
저는 편입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제 나이에 수능을 보고 4년제 대학을 붙었지요.
처음엔 제 나이에 학교가고, 졸업하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오고 싶었던 과여서 후회는 없었지만, 상위권 대학은 아니었기에
제 자신에 대한 충족감이나 후회감때문에 결국 편입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편입학원에는 재수삼수사수생도 참 많더라구요
나이가 많아도 자신이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면, 분명 그 길이 내 길인것 같다는 말이 뭔지도 알것같아요. 제가 다니던 학교 같은과에도, 같은 학번이지만 27,28살의 언니 오빠도 많았거든요~
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결국은 원하는 것을 위해 돌아돌아 오기도 하구요
재수 삼수 사수...그건 과정일뿐이지, 후에 남은 몇십년의 삶을 보장해주진 않는다구 생각해요. 물론 말이야 쉽지 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일단 일년을 쓰기로 다짐했습니다. 대학생들 휴학도 많이하는데,,1년으로 큰 도전을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거라구 생각해요^^;

음,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전공을 전환하고 싶으시다면, 전과나
전과가 안되신다면, 대학의 2학년 수료 후 학사학위를 취득해서 학사를따고
대학원으로 바로 가는 경우도 있어요. 물론 학사 따기가 예전만큼 만만하지는 않지만 , 일년 준비하면 거의들 따구요(편입생들의 경우) 학사학위 취득하시면 대학 3학년으로 편입하실 수 있거나, 아니면 대학원 준비해서 바로 진학하실 수 있을거에요.

학업에는 여러가지 방면이 있어서, 너무 막막하게만 생각하시지 않았음 좋겠네요.
만약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하셔서 학업을 진행하기가 버거우신경우에는 대학원에가서 심리학을 해보시는것도 괜찮을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이 하루가 다급한지라,, 님의 생각을 부모님께 진지하게 말씀드려보는게 좋은것 같아요. 이미 성인이시고, 미래는 결국 '나'라는 사람에 의해서 결정되는 거니까요..

가족이니까 미래에 대한 걱정도 더 해주시고, 염려도 하시는것 잘 압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그리고 님의 진심어린 마음과 뚜렷한 신념만 있으시다면 가족분들도 차차 이해해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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