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위로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hit : 3237 , 2011-01-16 00:43 (일)


불합격의 회오리가 몰아친 후
나는 꿈을 잃고 방황하는 10대 소녀가 되어 있었다.
그 전에는 궁금해서 공부가 안됐는데
그 후에는 떨어진게 마음 아파서 공부가 안된다.
그냥 털어버리자 쳐도
이건 뭐 집중이 너무 안되잖아.
나는 변덕도 심하고 싫증도 잘 느껴서
역시 공부도 안어울리고 그렇다고 피곤하게 바깥에서 끌려다니는 것도 안어울린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냥 내 식대로 편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철 없는 낙천주의자.


혹시 몰라서 복학신청을 해놓고 예비수강신청을 해놓는데 정말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
돌아가서는 절대로 안되고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나는 왜 이런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
뒤돌아보기엔 너무 늦은 시간들인데,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고 상처받게 되는 이유는 뭘까..?
기대치가 큰 만큼 그에 상응하는 상처도 큰 법이다

나는 내가 바라는 나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내 자신을 받아들이는게 너무나 힘들고 버겁고 창피하다.
그리고 나를 기대하는 부모님의 실망도 감내할 자신이 없다.
괜찮다 말씀하시지만, 그 찢겨나가는 마음을 모를리 없으니까...
비싼돈 들여 학원보내주시고, 새벽마다 깨우고 밥해주시고 역까지 데려다주시고...
모를리가 없으니.. 발표나던 날은 진짜 주저 앉아서 울고 싶더라...
조금 더 발전되고 성숙한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으면 좋겠는데
세상은 그렇게 쉽게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만 같고 그렇다... 이번엔 운명의 여신이 내 손을 들어줄 때도 된 것 같은데... 기도도, 소망도, 아무짝에 쓸데없는 짐덩어리가 되고 말았다.

이제는 그냥 덤덤히 시간을 보내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그렇게 나는 또 상처받은 내 자신을 다독였다.
이게 끝은 아니니
"괜찮다고.. 괜찮아 질꺼라고.. 너는 잘 될꺼라고... 나머진 다 괜찮을 거라고..."
프러시안블루_Opened  11.01.16 이글의 답글달기

결과가 궁금했었는데...그렇게 되었군요.

아직도 마음속으로는 결과를 인정하실 수 없으시겠네요.
그 마음 잘 압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저도 이곳에 "또 실패했다"는 일기를 많이 올렸었잖아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힘내시라는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실패는 포기하는 것이거든요.

며칠 쉬시고 씩씩하게 일어서는 웃음님을 보고 싶네요.


"나는 실패를 믿지 않는다.
과정을 즐겼다면 그 것은 실패가 아니다"
-오프라 윈프리 -

클로저  11.01.17 이글의 답글달기

마음이 아프네요..
힘내세요. 포기하지 않는한 아직 실패한게 아니에요..

티아레  11.01.17 이글의 답글달기

제목처럼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다시 힘내시고 용기잃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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