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요시모토'의 소녀  
  hit : 4311 , 2011-10-03 15:06 (월)

내 일기장 대문을  지켜왔던 그 삐딱한 놈의 주인이
'나라 요시모토'라는 일본작가라는걸 며칠전에 알았다.
그리고, 굳이 가리자면  일러스트속의  녀석이 소녀라는 것도 ........

남성 작가가 왜 눈꼬리를 치켜올린 불량(?) 소녀에게 자신의 내면을  투사하는걸까?

난 알 것 같다.

음~~~
그 내면에  타이틀을 붙인다면  <상처받은 자의 새로운 싸움>인데,
소녀는 비록 앞의 싸움에서 패했지만  좌절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한다

그래서, 소녀는
흠씬 두들겨맞은 복서처럼 글러브를 부딪치며 파이팅을 해보고,
패배를 자위하며, 무심하게,  그러나  시니컬하게 담배를 피우거나,
자기 연민에 빠지는 대신 패배의 원인을 꼽씹고
링코너에 앉아 이를 앙다물고 새로운 싸움을 기다리고
이번엔 칼이라도 휘둘러 보리라 다짐을 하고
다시 사랑하되, 한번만 더 배신하면  가만있지 않을거라고  마음먹는다



































티아레  11.10.03 이글의 답글달기

그래요.. "Fragile Handle With Care" 라고 쓰인 파손(취급)주의 테잎 위에 빨간 글씨로 FIGHTING!을 크고 선명하게 덧써서 만든 그 배너에 처음부터 눈이 갔었지요.

프러시안블루_Opened  11.10.03 이글의 답글달기

3년전 왜 그 배너에 그토록 눈길이 갔었는지 이제야 알았어요.
내 자신이 <상처받은 자의 새로운 싸움>을 시작했을 때였으니까요.
옛 대문사진을 다시 올렸습니다.
죽을때까지 새로운 싸움을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secret  11.10.03 이글의 답글달기

논외일지도 모르지만, 요시모토 나라가 이렇게 투쟁적인 그림 말고도 다른 부드러운 그림도 그린 적 있다고 하는데 경매가가 어마어마했다고 들었습니다.
항상 블루님 글 잘 읽고 있어요. 특히 읽고,쓰기,말하기 글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D 취업 원서 작성하는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되었었어요. 뭔가 제가 궁금했던 걸 해소시켜주는 느낌이었어요. 휴. 원서 작성하면서 잠깐 들르고 좋은 그림들 보고 갑니다.

yeahha  11.10.04 이글의 답글달기

음, 남자작가였군요!
아마도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감정들을 미운 표정의 소녀 캐릭터를 통해서 표현하나 보네요. 어쩐지 쿨하지 못한것만 같은, 약간은 삐쳐있는 것도 같은 자신 내면의 모습을요 ㅋㅋ

클로저  11.10.04 이글의 답글달기

저 일러에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의미를 알고나니 참 마음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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