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걸...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미정
  hit : 576 , 2001-08-30 23:25 (목)
벌써 1년 반이 넘었다..내가 그사람을 처음 본지도..

친구들은 놀란다..내가 한남자를 이렇게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난 대학교 4년동안 연애다운 연애를 해보진 못했다..

증말 수많은 만남이 있었지만..다들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왜 그리 내맘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진 않는건지...

나를 너무나 잘아는 후배가 누난 인연론을 주장하는거냐고?? 물었다.

내 생각엔 그렇진 않은거 같은데...

첫만남후..두번째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에 나가기를 귀찮아하는 나를 본다..

친구들이 나보고 그러다가 너 평생 연애한번 못할거라 한다..

다들 말로는 나를 욕하지만...증말 안타까워 하는것 같다..

친구라고 있는것이 자신들 연애할때 혼자 솔로로 계속 지내니 말이다...

그치만 날 보고 어떡하라고...

이런나에게도 어떤 '그'라는 사람이 있긴 하다.

작년 봄. 버스에서 처음 봤다..

내 옆에 서있었는데.. 버스 차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따라 그사람 향수냄새를 맡았다..겐죠..

(어느 프로그램에서 본거 같은데..여자는 후각에 되게 민감하다!?)

좋았다..그러다가 버스 뒷자리에 같이 앉게 되었고 같은 학교앞에서 내렸다..

친구들에게 그날 그남자에 대해 계속 떠들어 댔다..

그후..학교 도서관에서 몇번 마주치게 됐고..점점 호감이 가게 됐다..

나를 아는 친구들 중 일명 '버스맨'이라 부르는 그를 모르는 얘들이 없었다..

술자리에서 그는 항상 나의 술안주였다..

친구들을 대쉬하라고 난리였다..그러다가 어찌어찌 해서 아는 친구에게 그 남자 정보를 부탁을 했다.

그러다가 대쉬하려고 맘먹은 그날..친구들이랑 모여서 화장도 신경쓰고 옷도 깔끔하니 입고...

도서관을 향해 가는도중..예전에 부탁했던 그 친구를 만났다..

그리 친한 친구는 아니여서 연락이 없어도 먼저 하기 그랬는데..그친구가 말하길..

그 남자 여자친구 있대..일년 됐다던데..

모든 의욕상실...바로 친구들이랑 술먹으러 갔다..

내 성격상 이런 고백 두번다시 절대 못할텐데..주위에서 밀어주구..전날 술자리에서 친구들이 대쉬하라길래 술김에 한다그랬다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된건데...

점점 시간이 지났고..겨울방학...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이 남자를 보게 되었다.

예전에도 친구들끼리 이야기 했지만..이 남자도 어느정도 나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이때 느꼈다..

별 일 없는 상태에서..한해가 지나고 ...

물론 나는 이 사이에도 많은 남자들을 만나보았다...그렇지만..여전히 필이 없었다...

4학년이 되서는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다른 신경쓸 일이 많았다..봄은 정신없이 보냈다...

내 마음속에는 항상 말 한번 못해본 그에대한 온갖 상상과 모든 기억들이(학교안에서 오다가다 스친 수많은 만남들..)항상 간직되고 있었다..

다만 술자리나 표면적으로는 그에 대한 말을 하진 않았다...

그러다가 여름 내생일날 술자리에서...술을 진창 마신 나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또 꺼냈고...
친구들은 경악?했다...나보고 존경스럽다고 한다..

나도 모르겠다...이게 사랑인지 미련인지...
미련이 맞을 거 같다..말한마디 못해본 사람에게 오랫동안 이런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 표현못해봤다는것이..

이번주 개강맞이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친구가 결말을 보자고 말을 꺼냈다..
졸업하기전 미련을 버리자고...돼든 안돼든 해보자고..4학년이 이런짓?을 하는것도 웃기지만..너도 대단하다구..

다음날 친구가 편지를 써왔다..
자기가 편지를 전해준다고...내용이야 그쪽에게 호감이 가게됐다고 시간좀 내주라는 것...그리고 장소와시간...

이제는 나도 작년의 넘치는 흥분과 설레임...은 아닌것 같다..
사실 이대로 두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지만...
마음한구석 무척 찝찝하다..
친구들이 밀어줄때 또 한번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안다..
그남자가 여자친구가 아직까지 있을수도 있고..설령 없다 해도 나랑 사귄다는 보장도 없고...
아니면 장소에 그남자가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등...갖가지 변수가 있겠지만...(하지난 사실 나두 그랬지만...친구들 말들은 궁금해서라고 그자리에 꼭 나오게 된다는 것이 지론이였다.)

낼부터 이제 작전개시이다..
증말 얼마 안있으면 그렇게 길고 긴 '그'에 대한 나의 시나리오는 어떻게든 끝을 맺을 거 같다.

솔직한 심정이야..둘이 함께 하는 시나리오가 시작됐음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나이값을 못한건가? 이글을 쓴 이유도 그에 대한 느낌을 글로 쓰면 정리가 될까 해서였는데..여전히 내가 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말이나 글로는 표현못하겠지만....
그와 내가 왠지 어떤 비슷한 것을 같이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르겠다...

결구..이 글의 결론은...
사라은 용기있는 자만이 얻는것이다??
아니..핀트가 빗나간거 같다..
4년 동안 제대로 사랑 못해본 여대생을 두서없는 속풀이...인거 같다..



-  이런걸...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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