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Facebook을 하는 이유를 잡고 나니까
이제 좀 자유가 생긴 기분이 든다.
그동안은 내가 왜 자꾸 Facebook을 하게 되는 지
이유도 모르고 끌려 다녔다.
하기 싫은데도 자꾸 하게 되고
하고 싶어서 했는데도
하면 할수록 더 외로워지고
우울해졌다.
이제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는 비교를 하기 위해서 Facebook을 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 지 훔쳐보기 위해.
나보다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나보다 얼마나 잘난 사람들인지
확인하고
나와 비교하려고.
부러워하려고.
나 자신을 깎아내리려고.
.
.
어제부로 페이스북을 비활성화시켰다.
습관적으로 다시 하려고 할 때마다
'비교하려고?'
라고 나 자신에 물으니
굳이 페이스북에 들어갈 이유가 사라진다.
비교는 안 좋다.
비교를 통해 나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 거라면 좋지만
비교를 하면서 나 자신을 깎아내린다면
그만큼 안 좋은 것도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페이스북은
비교 대상들의 천지이다.
수 백명이나 되는 친구들의 삶을 훔쳐보면서
나와 일일이 비교하면서
내가 얼마나 못 살고 있는지
내가 얼마나 불행한지
다시금 확인하는 그런 장소.
내가 하는 SNS의 본질.
마음이 편하다.
더 이상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으니,
참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