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7월 중순같지 않게 선선하다. 이런 날에 너와 함께 산책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 날처럼.
우리 사이가 위태위태하던 시절에 지나가는 말로 그랬지. 이제 내가 재밌는 이야기하면 누가 웃어주겠냐고..
그러게 말이야.
직장에서 일어난 재밌었던 일을 말해줄 때면 그게 재밌어서라기보다는 말해주는 사람이 너라서, 깔깔거리는 나를 보고 웃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너라서 더 신나했던 걸, 너는 알까.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더는 버려지지 않을 것 같다고 믿었던 것도 역시 나 뿐. 한 번 돌아섰던 사람 두 번 돌아서는 것은 일도 아니구나.
이제 이런 넋두리, 푸념 그만할 때도 되긴 했는데 알지만 여기다 아니면 어디 털어놓을데도 없고. ㅎ
앞을 보고 발전해나가고 싶은데 아직도 아무것도 할 의욕이 안 생기는 것이 가장 문제. 서늘한 여름 바람, 차곡차곡 모아 새로 산 차, 멋지고 밝은 친구들, 아픈데 없이 건강한 몸 모두 감사해야 할 것 뿐인데 내 타고난 trait가 이런 것인지 우울감을 극복하기가 힘들다. 5년 후 10년 후에 대한 계획도 아직..모르겠고..
그냥, 기운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