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다. 고향집에 내려와 있다.
이 곳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잔잔한 강물처럼 흘러간다. 집도 동네도 조용하고 평화롭다. 삶이 더 이상은 치열하지 않고, 전쟁터 같이 느껴지지 않아서 너무나 좋다. 시도 때도 없는 구급차 소리 안들어도 되어서, 조마조마 애타하거나 화낼 필요 없어서, 일할 때의 텐션을 완전히 내려놓고 나니 마음도 너무나 평온하다. 정말 여기 머물고 있다는 것 자체로 재충전 되는 느낌. 하루하루 희미하게 흐려져가던 나 자신을 다시 그려가는 중이다. 그러게 나도 그렇게까지 못난 놈은 아니라 위안하고, 기운도 내고. 역시 내 사랑하는 가족, 친구 뿐이구나. 이번 휴가는 참 알차고도 고맙게 흘러가고 있다. 운전도 이젠 제법 익숙해졌다. 그냥 이대로, 행복하다.
하지만 곧 끝..아이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