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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ancholy
 그래도 되지?   -
조회: 1685 , 2014-08-13 01:04
오빠 잘지내?
나 친구가 소개팅 할 거냐고 해서 날짜 잡았어. 인상이 좋아보이더라.
그래도 되지?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나 떠난 거잖아 그지..
이미 알고 있고 세 달 째 꾹꾹 마음에 눌러 담으려던 사실이지만 지금 굳이 떠올리자니 기운이 빠진다ㅎ
아직도 생각은 해. 우리가 인연인지를. 근데 이제 점점 과거형으로 떠올려져. 우리가 인연이었을까..
가끔 내 생각은 나긴 하니? 이미 새로운 사람을 마음에 품었으려나?
이제 앞만 볼게. 만약에 만약에 우리가 다시 이어질 티끌만큼의 가능성이 있다면,  아마 오빠가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 난 의외로 너무 멀리 와버렸거든.. 하지만 그럴 일은 이제 없겠지 아마도.
후회하지 않겠니? 하긴.. 그날 후회해도 어쩔 수 없다고 했었지 참.
그래.그냥 여기까진가보다. 기다림 아닌 기다림은 이제 그만할게. 앞만 볼게. 더 좋은 사람 만날게.
매일 주문 외우듯이 나는 괜찮고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곤 했는데, 그냥 이제 정말 괜찮아지려구.
그럼 안녕. 아마 오빠에게 고하는 마지막 인사가 되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