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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
 결혼식   공개일기
조회: 1997 , 2014-10-05 01:50
크게 친하진 않은데 
공부하면서 알게 됐던 형님께서 내게 전화를 하셨다.
장가가신다고 보고 싶단다.
딱히 어디 나다닐 처지는 아니지만
 굳이 찾아 주셨고 할것도 없던참에 결혼식을 다녀왔다.
식장가는길 차에서만 왕복 9시간.
식장엔 형님의 고향친구 학교친구 동아리 고시반선후배 등등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사회생활을 열심히 잘 하셨구나. 부러운 생각이 든다.
훗 날 내 결혼식엔 몇명이나 올지.
아니 장가는 갈 수 있는걸까 ㅋㅋ...

나는 얼떫결에 이 학교 고시반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데
몇년전엔 다 같은 수험생이였던 이들이
지금은 대부분 사회에서 멋지게 한자리씩 차지 하고 있었다.
다들 환하게 반겨 주었고, 겸손하게 나를 배려해줬지만
삐져나오는 열등감은 어찌해야 할꼬..
나를 내비치는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 돈을 많이 벌면
좋은 차를 타면, 큰집에 살면
예쁜여자를 만나면 
극복 할 수 있는건가?
객관적으로 못난데다가 마음까지 삐뚤어진거 같아서
못난 내가 얄밉다.

돌아오며
지하철에서 이런 생각을 하며
아무 소용없는거 알면서
장애인 아주머니의 껌을 하나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