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249 , 2014-12-21 02:05 |
무던한 일들을 부단히노력한다.
개미형이 아니라 차곡차곡은 불가능하지만, 메뚜기처럼 한 순간에 뛰어넘는 재주를 가졌다.
매년 나는 달력을 보며 11월부터 다음해를 준비하곤 했다.
새 달력을 사고, 스케줄러를 사고, 다이어리를 사고, 계획하는 일과 소망하는 일들을 적고,
앞을 기다리고 준비하면서, 소중한 이들에게 올해의 고마움을 전하고 내년역시 잘부탁한다는 인사를 해두었다.
처음이다 이런 한 해는,흘러넘치는 일들을 주워담으며, 나를 제어해가며, 혼자 외로운 채찍질을 부단히 하는 한 해는.
끝이 불분명하고 안보여 두려움에 떨고 (분명 끝은 있을텐데)
지친 모습으로 나약함만을 내보이고 있는 나의 모습.
가끔 나는 보상으로 내 자신에게 주는 소소한 선물을 하곤 하는데, 그 선물을 내가 내 자신에게 못한지
어엇 4개월이나 되었더라.
즉흥적인 소비던 마음에 담고 있던 소비던, 만원에서 오만원 사이로 한 달에 한 번 내가 갖고 싶은 물건을 사곤 했는데, 그게 없었던 거다...
그 작고 소소한 즐거움을 잊은채로 지내다보니까, 나는 나를 제대로 대접해 준 적이 한동안 없었음을 깨달았다. 그 의식은 매우 작고 별거 아닌것 같았지만, 지친 나에게 보상이었던거다. 내가 나를 유일하게 칭찬해주고 지친마음을 위로하던 방법.
내 손에는 만 삼천원짜리 악세서리가 쥐어졌다. 나는 조금 행복해 진 것 같았다.
가끔씩 나를 위할 줄 알아야, 나는 지치지 않고 내 자신을 소중해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를 좀 더 믿자. 더 사랑하자. 메뚜기처럼 점프할 힘이 또 생겼다. 훌떡. 그 이상으로 넘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