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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웃음
 백수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조회: 2280 , 2015-02-20 04:02






졸업식이 끝나고 나니까 막 백수가 되었다.

인터넷에서는 고학력 여성의 결혼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나는 백수가 되었다.

아주 관계없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댓글을 읽어보니까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눈이 높다는 말, 기가 세다는 말 등등. 뭐 없지 않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웃지못할 해명을 조금 하자면, 결국 또 시각적 견해의 차이고, 개인의 차이일 뿐이다. 결국 사람이 중요한 거지 사람이 가진 껍데기는 내 생각에 달린 것 뿐이다.

공부하는 과정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가진 목표와 견해를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가 상대 배우자의 조건 중 하나일 뿐. 대학이상의 학력은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어쨌든 학문에 대한 의욕일 뿐이다. 역시 개인의 취향.




사실 그간의 모든 과정들이 너무 가득하고 벅차서 조금 쉬고 싶은 마음이다.


나이 한 살 더 먹기전에 일자리를 갖고 어른으로서 자립을 해야하는건 당장의 숙제이긴 하지만,

조급하지 않다. 또한 조급해지지 않기로 했다. 주변의 얘기가 어떻든, 시선이 어떻든
나는 그동안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꺼고, 그러기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 뿐이다.
더 성공하고 잘되면 된다.



어디든 내가 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분명 있으리라. 막연한 기대감이나 자신감이 아니다.

분명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중에는 나를 원치않는 곳으로 인해 상처받을 수 있고, 혹은 내가 손사래 치는 곳도 생겨날 것이다 .



하지만 분명한건, 나한테 중요한 건 많은 월급이 아니다. 물론 많이 받이 받으면야 좋겠지만,

내가 생각해도 아직 할 줄 없는 나에게 큰 돈을 주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나를 자신없어 해서도 아니고, 내가 내 자신을 내려놔서도 아니고. 좋아서 하는 거지만

워낙 박한 바닥이니까. 것도 감수할 것은 내 몫이다.



많이는 필요 없고, 내가 생각하는 것 중에 딱 두개만 채우면 바로 구직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들이 충족되기 전까지를 내 구직기간으로 삼고, 열심히 또 달려야겠다.




사실 나는 인생에서 없던 시간이 갑자기 너무 많이 생겨서 아직 주체를 못하고 있는데,
(타인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은없지만^^;)
어쨌든 이러한 시간이 주어져서 매우 행복하다.

거의 일평생을 짜여진 커리큘럼대로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의 주어지지 않는 시간쓰기 연습도 배우고 ,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건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많이 생겼다.

진짜 어른이 되는 좋은 시기로 삼고, 행복하고, 또 단단하게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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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울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좋은 말씀, 좋은 기운 나눠주셔서 좋은 생각으로 가득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