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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고문할테야   2001
몰라 조회: 1751 , 2001-11-03 03:15
올 계획은 이랬다.

오후 5~6시 : 칭구네 일일호프 써빙
오후 6~7시 : 합창연습
오후 8~     : 동창회

근데 아빠전화와서 가게 일하러 오란다.

-안돼안돼욧!! 난 올 바쁘단 말이에욧!!!
=아쥼마 빵꾸나써 7까지 가게로 와!!
-ㅠ.ㅠ

칭구에게 전화해서 써빙도 빵꾸고 합창연습도 빵꾸내게 생겼다고 말했다.
평소 내 사정 알면서 불편한 마음 드러내는 칭구에게...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동창회...내가 짱이다.
애들에게 연락해서 나 못간다고 했다.

그러고...집에 있다가 여섯시 반쯤 나갈려고 옷 입고 채비하는데 엄마 전화왔다.

=8시까지 와아ㅡㅡ;
-으아악!!!! 엄마는 어쩌구 쏼라쏼라 궁시렁궁시렁=========

최소한 합창연습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8시 반쯤 되서 엄마에게 내가 전화를 했다.

-엄마안가면 안되나?
=그러든지...

나 울뻔했당 앙..ㅠ.ㅠ
결국엔 안갔자나...결국엔 내 모든 스케줄을 그대로 밀고 나갔어도 될 뻔했자나
이러니 내 삶이 무력해져뿌지...아아 증말 싫다
오빠 하나 있는게 휴가나와서 놀러나다니고..
인터넷 연결안된다고 궁시렁대고...
방은 엉망진창이 되버리고...

자꾸 그래라....자꾸 그래라...응?!
확 깨물고 물 붓고 꼬집고 지지고 볶고 고문할테닷!

=_=뻘건 눈 붙잡고 일기 수정하고 있다.
밤새뿌따 짐 일곱시 반이다. ㅡ.ㅡ
슈투카오빠 미어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