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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어떻게 할까   2002
맑음 조회: 1875 , 2002-02-13 03:29
온 몸이 아파죽겠다.
안간다고 우겨도 결국엔 가자캐서 기분만 더 나빠지게 만들었네.
키보드를 두드리는 내 손이 내 손가락이 내 손마디가 내 나이보다 한 몇 년은 더 먹은거 같다.
핏줄이 툭 튀어올라와 있다.
설인데 일만 했다.
그 많은 티브이 프로그램 중에 아무 것도 못보고 하루종일 일만 했다.
지금 무지하게 하품이 나오네.
설날 전에 그쪽 아이디를 삭제하고 다 정리해버렸다.
내 칭구와의 모임..스케이트모임..지나니쪽 모임..경화모임..다 버렸다.
경화야 너무 한다고.....그렇게 했었어야 했어.
나는 이제 그 사람을 모른다.
애시당초 몰랐어야 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다시 모든 걸 되돌리고 싶었던거야...이해할 수 없겠지...
나와 다르고 그 다름이 모든 것에서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내가 그렇게 느낀 것 이상으로 느꼈으면서 내겐 말 못하고 ㅈㅈ언니한테는 그걸 매일매일 말하고 했다고...
어떻게 내가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듣게 할 수가 있을까..
애써 외면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만날 때 내가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한다.
미워하곤 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기로 했어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었을테니까...자기에게 옳은 선택을 할 권리는 당연한거.

예전엔 사람에게 상처주는게 싫었다.
내가 상처받아봤으니깐....아팠다. 무지하게...
그 아픔이라는거...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아야했을 정도로 내 세포 하나하나를 다 깨워놓았으니까..
하지만 이제...상처주는 것에 익숙해져야겠지.
받는 것만큼 돌려주며 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