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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다른 기분   2002
맑음 조회: 1899 , 2002-02-16 06:29
찬란했던 오늘의 날씨는 괜히 기분만 꾸리하게 만든다.
금욜이었는데 장사가 영 ㅡㅡ;
인랸탔다. 안쓰던 근육 움직이느라 내 다리 꽤 고생했을꺼얌.
머리카락을 잘랐다. 앞머리...내가 원하지는 않았다만 비슷하게는 잘렸다.
지금의 내 모습이 꽤 마음에 든다.
사고방식도 마음에 들고 주머니 사정도 마음에 들고 인간관계도 마음에 든다.
도망치면 이렇게 편한 것을....
다 내던지고 도망쳐버렸다.
도피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어야했건만...푸힐..
다시 돌아와도...도망친 게 묻어지지는 않겠지...

지금 봉덕쩜 까페서는 난리가 났는데..내가 끼어들 자격이 있을까...
뭐라고 한마디 던질까도 생각해봤다.
애들이 왁자지껄하지만....한가지를 잊고 있네...
단지 아르바이트였는데...돈이 필요해서 시작한거고 덤으로 친구도 사귀었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그렇게 얻은 것들을 유지하는 거다.
가장 중요한 걸 뺴놓고 왜들 그럴까...
심심한데 가서 한마디만 해야겠네

자꾸만 하품이 나온다.
가서 쓰러져 자야겠다.
가게에 숨살짜리 애가 새로왔다.
아 져아져아 여드름 투성이 소년이다. 썩 괜찮은 건 아니지만...
괜찮네^^

아침에 문짜가 와 있지 않다.
예전에는 자구 일나면 꼭 문짜 몇개씩은 와 있었는데..
넘 늦게 자서 그런가...
섭섭하다...으흑 ㅜ.ㅡ
아 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