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운동하던 공원에서,
몇일전에 꽃한송이가 피어있는걸 보았어요.
한눈에도 너무 예뻐서, 꺽어서 책갈피로 말려둘까 생각했지요..
근데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드는거에요..비탈진 저곳에 혼자서 곱디곱게 한망울 꽃잎을 터트렸는데..
그냥 꺽어오기가 영 그런거에요..그래서 한5분쯤 바라만 보다가..그냥 공원을 내려왔어요.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서, 찾아 보았지요..
근데..그 생생하던 꽃이 시들어서 아주 볼품이 없는거에요..
하기야!지금이 어떤계절인데 그꽃이 아직도 붉게 피어 있게냐마는요..그래도,
서운한 마음에 생각했어요..그때 차라리 꺽어서 책갈피에 잘 넣어두었으면, 형체라도 온전히 남아 예쁘게 간직될텐데..시간이 흐르면 빛갈이 바래겠지만..그래도 오래도록 소중한 무엇으로라도 남았을텐데..
비록 드라이플라워 일지언정..시들어 떨어진 낙화보다는 더 낳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