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정 조금전에 눈이 왔는가 보다.눈이 왔다는 소식을 자상하게도 전화로 알려줘서 잠에서 깼다.
그래서 일기를 쓰려고 컴을켰다.
우리 집에는 여자들만 셋이서 산다.
엄마 언니 그리고 나...
동생이 군대가고 난후에 그렇게 1년이 넘게 우리셋이서 살고있다.
얼마전 동생에게 붙인 편지가 되돌아 왓다.
엄마가 붙인 편지이다.
궁금한 마음에 안을 들여다 보았다.
군대간 동생을 그리는 사연들이 적혀 잇었다.
구구절절 엄마의 마음들이 느껴졌다.
진심이 담긴 편지여서 일까?..어디에서 읽은 편지글 보다도 더 감동적이었다.
엄마가 뭔가 쓰는것을 보기가 드문일이다.
내가 알기로는 엄마는 평생을 아니..적어도 우리를 낳아 키우는 세월동안은 책한권 읽지 않는분이다.
연애한번 하지않고, 시집온 엄마로서는 그흔한 연해편지 한번 써본적이 없단다.
학교도 초등학교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단다.
또 무취미가 취미일만큼 세상일에 관심도 도통 없는분이다.
오죽하면 드라마도 안본다.
그런 엄마가 동생에게 쓴 편지는 꽤나 감상적인 분위기 마저도 느껴진다.
엄마가 편지 쓰는데 이렇게 재능이 있는줄 몰랐던 내게는 대단한 발견이다.
내나이 이제 24살..이젠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엄마의 삶에 대해서..관심을 가져 봐야 하지않을까..
그저 막연한 엄마..가 아닌..그동안 무관심했던 엄마의 삶에 대해서..
또 여자로서..
오늘 엄마에 대해서..새로운 발견을 한것 같아 이렇게 적어둔다.
엄마의 삶 안에는 무엇이 있고..엄마의 또다른 삶 밖에는 무엇이 있을까??
점점 늙어가는..그리고 병색이 짙어가는 엄마..
그동안 너무나 외면한체 살았던..
이제는 내가 엄마를 알아야 하겠어..
그동안 너무나 무심했던..시간들..
이제는 엄마의 삶에 함께있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