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562 , 2009-12-18 22:58 |
최근들어 가장 싸늘한 겨울 밤입니다.
바람소리가 차갑게 느껴지는 밤입니다.
가득 차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어 있지도 않은 배 속이 좋습니다.
한 동안 저녁식사의 양이 조금 과하다 싶어, 오늘 저녁식사를 계기로 양을 줄입니다.
어제보다 몸도 가볍고, 졸리움도 덜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무게는 가볍지가 않습니다.
누가 무겁게 하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의 느낌은 그러합니다.
컴퓨터가 놓여있는 책상에 앉는 시간은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저녁식사를 한 후 소화를 할 겸 텔레비젼을 1시간 정도 시청한 후 대략 10시 이후가 됩니다.
책상 위에는 주간지가 두 권 있습니다.
한 주에 한 권씩은 읽어야 하는데, 두 권이 있습니다.
다음 주가 되면 한 권이 될 지 아니면, 세 권이 될 지 모릅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보게된 두 종류의 책입니다.
관심있어 의지로 보고 싶은 책이 아닙니다.
어떠한 인연과 계기로 인해 간접적인 의지로 인해 약속이 되어 버린 책입니다.
읽습니다. 버스 안에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읽습니다.
하지만, 습관이 되질 않습니다.
한 동안 습관이 되는가 싶더니, 읽는 회수가 줄어듭니다.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냥 읽어야 한다는 막연함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인지 읽어도 그 읽힘은 오래가질 못합니다.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나 봅니다.
습관이 무섭습니다.
이 글의 숨은 뜻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뜻 역시 무섭습니다.
언제쯤 의지와 하나가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육체는 있지만, 정신은 없습니다.
육체는 나이지만, 정신은 아닙니다.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무게가 두렵습니다.
무의식입니다. 의식이 없습니다.
그저 흘러갑니다.
왜냐고 묻지 않고 흘러가는 의식입니다.
사막입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합니다.
최선일 뿐입니다.
최선이지만, 순간입니다. 역시, 무의식입니다.
풀리지 않습니다.
마음이 놓여지지 않습니다.
밤이 무섭습니다. 홀로 무섭습니다.
배부른 징징거림입니다.
욕심입니다.
혼란입니다. 이 또한 욕심이며 사치입니다.
이 모든 느낌이 나입니다.
모든 것이 나입니다.
모두가 나는 아닙니다.
나는 아닙니다. 없습니다.
그저 잠시 생으로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미안합니다.
할 수 있는데, 해야하는데, 하지 않은, 하지 못한 저입니다.
미안해 하지 않은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쁩니다.
알면서도 무의식입니다.
알면서도.......